LG AI연구원 협업으로 개발 효율성 제고…'오랄링크' 빅파마 공동개발 기회도 열어둬
"내부 연구서 거대고리형 펩타이드에 오랄링크 접목 시 흡수율 10배 이상 향상 확인"

디앤디파마텍(111,200원 ▲2,900 +2.68%)이 LG AI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핵심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의 확장을 가속화한다. 특히 빅파마들의 잠재적 블록버스터 신약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는 거대고리형(매크로사이클릭) 펩타이드 치료제 시장으로의 진입이 유력하다.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뿐 아니라 빅파마와의 공동개발 등 오랄링크에 대한 폭넓은 사업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새로운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16일 LG AI연구원과 차세대 경구용(먹는) 펩타이드 신약 공동개발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LG AI연구원의 AI 단백질 설계 기술과 디앤디파마텍의 펩타이드 신약 개발 경험을 융합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단 구상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 기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를 글로벌 임상 2상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번 공동개발에서 핵심이 되는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은 펩타이드 경구화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다. 이 기술은 펩타이드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는 동시에 흡수율을 높일 수 있으며, 그동안 디앤디파마텍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주로 적용돼 왔다. 현재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R&D)은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와 진행하고 있다.
LG AI연구원과의 협업 영역은 난치성 질환 및 정밀의료 분야의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으로, 우선 거대고리형 펩타이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거대고리형 펩타이드는 일반 선형 펩타이드와 달리 양 끝이 이어져 있는 원형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로 인해 구조적 안정성이 높은 데다 경구 투여가 가능하며, 저분자 화합물과 생물학적 제제의 장점이 결합된 모달리티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글로벌 거대고리형 펩타이드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48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서 2034년 116억달러(약 17조65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존슨앤존슨(J&J)의 건선 치료제 '아이코타이드'와 승인을 앞둔 미국 머크(MSD)의 심혈관질환 치료제 '엔리시타이드 데카노에이트' 등이 해당 시장의 잠재적 블록버스터로 꼽힌다.
다만 현재 개발된 거대고리형 펩타이드 약물들은 여전히 반감기가 짧고 흡수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아이코타이드의 동물 생체 이용률은 0.1~0.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로 알려진 거대고리형 펩타이드에 오랄링크를 적용해 흡수율과 반감기 등이 개선된 내부 연구 결과를 확보하며 오랄링크의 높은 잠재력을 확인한 상태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최근 크게 각광받고 있는 거대고리형 펩타이드는 상당히 안전하고 포텐시(효력)도 높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경구가 가능하다"며 "거대고리형 펩타이드에 오랄링크 기술을 접목했더니 다른 계열의 펩타이드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약 10배 이상의 흡수율과 롱액팅(장기지속) 반감기를 갖는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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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디스커버리 단계부터 오랄링크를 접목해 만든 펩타이드로 높은 잠재력을 확인했고,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매우 초기 단계지만 어느 정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미 펩타이드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개를 자체 수행해봤기 때문에 상당히 빠르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앤디파마텍은 LG AI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거대고리형 펩타이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를 활용해 후보 물질 도출 과정을 효율화하면 초기 단계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임상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한편 오랄링크는 플랫폼 기술인 만큼 해당 기술을 토대로 한 공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 선정한 타깃들에 대해 오랄링크 기술을 접목시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지만, 오랄링크 플랫폼에 관심이 있는 빅파마들로부터 특정 타깃이나 몇 개의 제품에 대한 공동개발 제안이 들어온다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빅파마들과의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