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부터 스타빅, 포타겔 등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성분 지사제의 소아·청소년 사용이 금지된 가운데 먹는(경구용) 수액제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어린아이에게는 자사제보다 경구용 수액제가 1차 치료로 우선 권고된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가정의학회와 미국소아과학회는 소아 설사에 장운동을 억제하는 지사제를 원칙적으로 권하지 않는다"며 "몸 밖으로 나가야 할 균이 오히려 못 빠져나가고, 부작용 위험만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중증이 아니라면 소아 급성 설사는 대부분 며칠 안에 저절로 좋아진다"며 "수십 년간 아이 설사에 흔히 써온 약(지사제)이 사라졌다고 소아 설사 치료에 '구멍'이 생긴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소아응급실 교수도 "수분 섭취가 설사량을 못 따라갈 때 탈수가 진행될 수 있어 지사제를 고려한다"며 "설사하는 것 자체는 균이 나가는 과정으로 억지로 막을 필요는 없다"고 옹호했다.

마 과장은 소아 설사 치료에 '핵심'은 탈수를 막는 일이라며 정맥주사가 아닌 경구용 수액제, 즉 먹는 전해질 용액을 추천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미국소아과학회 모두 이걸 1차 치료로 못 박고 있다"며 "정맥주사와 비교해도 효과 차이가 없고 25명 중 1명 정도만 먹는 수액이 실패해 정맥주사로 넘어간다"고 했다.
경구용 수액제는 포도당과 나트륨 등 전해질이 적절히 배합돼있어 구토·설사 증상에 따른 탈수, 전해질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온 음료가 비슷한 작용을 할 것이라 오해할 수 있는데, 이온 음료는 당분이 높아 이것만 먹으면 오히려 탈수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구용 수액제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마 과장은 "(경구용 수액제는) 근거가 확실한 약"이라며 "아이가 설사할 때 정말 필요한 것은 사라진 지사제가 아니라, 애초에 건강보험이 돼야 했을 경구용 수액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