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n리포트]
2030 청년층 환자 급증세
식습관·유전요인 등 복합적 작용
진행 시 혈변·복통·빈혈 등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청년 환자가 급증세를 보인다. 대장암 국가검진 대상 연령이 아닌 경우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기 쉬운 만큼, 전문가들은 식생활·가족력 등 위험 인자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환자 수는 2018년 3130명에서 2023년 5187명으로 5년 새 65.7%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20~30대 환자 수는 864명에서 1948명으로 125% 넘게 늘었다.
이 같은 양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암학회가 1998~2022년 미국 내 성별·연령별 대장암 발생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연 3% 증가하는 반면, 65세 이상에선 연 2.5%씩 감소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대장암은 대장 점막의 용종(선종)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암으로 진행해 발생한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 혈변, 배변 습관·변 굵기 변화, 복통, 체중 감소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를 수 있다. 우측 대장암은 만성 출혈로 인한 빈혈과 피로감이 지속되고, 좌측 대장암이나 직장암의 경우 혈변과 배변 습관 변화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젊은 층 대장암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이 꼽힌다. 가공육·기름·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배달 음식 섭취가 늘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섭취는 줄어든 탓이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2022~2024) 식생활 평가지수 분석에 따르면 전체 연령대 중 20대와 30대의 식생활 점수는 각각 50.3점, 52.8점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물론 식습관만을 요인으로 보긴 어렵다. 박고운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등 생활 습관 관련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환경적 노출과 장내 미생물 변화 등 여러 요인도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원장은 "특히 젊은 환자의 혈변은 치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육안으로는 치질 출혈과 종양 출혈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다"며 "증상이 반복되면 대장내시경으로 해당 부위를 직접 확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치질로 단정 짓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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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28년부터 대장암 검진 대상 연령을 현행 만 50세에서 45세로 5년 앞당길 계획이다. 현행 검진 제도는 만 50세 이상에게 1년 주기로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하고 양성 판정 시 추가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게 돼 있는데, 내후년부턴 대상 연령이 만 45세로 낮아지고 기본 검사 방법도 대장내시경으로 바뀐다.
이는 높은 발병률 대비 낮은 대장암 검진 수검률을 끌어올리겠단 취지로 보인다. 실제 2024년 기준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40.3%로 간암(74.6%), 유방암(63.5%), 위암(63.2%) 등을 밑돈다. 대장암의 약 16%가 조기 발병암(50세 미만 성인에서 진단되는 암)인 점을 감안하면 검진율을 높이는 게 필요해 보인다.
대장암 예방의 핵심은 식생활 변화를 비롯한 생활 습관 개선이다. 전문가들은 △가공육 대신 생선·두부·콩·달걀을 선택할 것 △흰밥·면 일부를 통곡물로 바꿀 것 △매끼 채소를 곁들여 식사하고 디저트·가당 음료는 횟수와 양을 정할 것 △유산소 운동 및 주 2회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 △금연과 절주 및 규칙적 수면을 지킬 것 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가공육을 줄이되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체중을 관리하는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또 (대장암)가족력이나 용종 제거 이력이 있다면 일반 검진 연령보다 이른 시기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