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 환자 발생 수, 20년 새 3배 증가
GSK 신약 '브렌랩', 재발·사망 위험 줄이지만 1회 투여 시 1851만원 고가
이달 심평원 암질심 논의 전망…전문가 "급여 필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환자 수가 증가세다. 다발성 골수종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재발이 반복될수록 치료 선택지가 줄고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은 커진다. 다행히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신약 '브렌랩'(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이 최근 출시됐지만 아직 비급여라 환자 부담이 크다. 이달 브렌랩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돼 급여 문턱을 넘길지 주목된다.
2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다발성 골수종 암 발생자 수는 2023년 2099명으로 2003년 617명 대비 3.4배가량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암 발생자 수 비율인 조발생률을 보면 2003년 10만명당 1.3명에서 2023년 10만명당 4.1명으로 20년 새 3배가량 늘었다.
다발성 골수종은 면역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혈액암으로 변해 주로 골수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빈혈, 뼈 통증, 신장 기능 이상, 고칼슘혈증, 면역 저하에 따른 감염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가장 큰 특징은 치료 후에도 이어지는 관해(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 상태)와 재발의 반복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해 기간은 점차 짧아지고, 결국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단계에 이르게 된다. 재발 이후에는 치료 선택지가 점차 제한되고, 독성 누적이나 전신 상태 저하로 치료 지속 자체가 어려워진다.
현재 국내 다발성 골수종의 1차 표준치료로는 보르테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VRd) 3제 병용요법 또는 다라투무맙·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4제 병용요법(D-VTD)이 사용되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재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행히 국내에서 지난 4월 B 세포항원(BCMA) 표적 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브렌랩이 출시됐다. 이 약은 2차 치료 시부터 사용 가능하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브렌랩 병용요법군(BVd)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36.6개월로 대조군(DVd: 다라투무맙·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의 13.4개월 대비 약 3배에 달했다. 두 번째 중간분석에서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다.
앞으로 관건은 급여 여부다. 한 병원에서 브렌랩주 100㎎ 한 번 투여 시 비용을 1851만원으로 책정할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약사인 GSK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브렌랩주의 급여 적용을 신청했다. 이달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에서는 브렌랩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브렌랩 현재 2차 치료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 선택지들과 비교했을 때 2~3배 수준의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인다"면서도 "임상적 가치가 입증된 치료제라도 환자가 사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브렌랩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실제 현장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학계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