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 잊으려 찾는 술, '우울증' 위험 키워…"스트레스 조절력 약화"
심적 고통을 잊기 위해 술을 찾는 습관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문지완 전공의 연구진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정신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직장인 8432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요인과 음주 수준 간 연관성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5일 밝혔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브레인 사이언시스'(Brain Sciences)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예상치 못한 사건(교통사고·범죄 피해·안전사고 등) △질병 △대인관계 갈등 △직장 스트레스 등 직장인들이 겪는 여러 스트레스 요인을 구분했다. 이어 해당 요인과 우울 증상의 관계에서 음주 수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경험했을 때 음주 수준에 따른 우울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음주량이 많거나 알코올 의존 경향이 높을수록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할 경우 우울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했다. 전상원 교수는 "충격적인 일을 겪은 직후 심리적 고통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대처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뇌의 신경생물학적 회복력이 저하되고 스트레스 조절 능력도 약화하게 된다.
-
제이엘케이 '뇌졸중 AI' 전국 임상실증 돌입…"대규모 실사용 데이터 확보"
제이엘케이가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AI(인공지능)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AX-Sprint·에이엑스-스프린트) 사업 협약을 맺고 국내 최대 뇌졸중 AI 다기관 임상실증 사업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엔 전국 22곳 병원과 41명의 뇌혈관 전문의가 참여한다. 제이엘케이가 개발한 AI 기반 뇌졸중 영상분석 솔루션의 실제 의료현장 활용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제이엘케이는 주관기관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데이터 수집을 총괄한다. 해당 과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실제 진료 환경을 기반으로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국 단위 임상 플랫폼이란 점이다. 제이엘케이는 25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CT(컴퓨터단층촬영) 관류영상 분석 솔루션(JLK-CTP), MRI(자기공명영상) 관류영상 분석 솔루션(JLK-PWI), 확산강조영상 분석 솔루션(JLK-DWI)을 동시에 검증해 AI 기반 치료 의사결정의 임상적 근거를 구축한다.
-
암 키우고 퍼뜨리는 '주변 지방세포' 공략…항암제 내성 극복 길 열렸다
암세포가 아닌 '주변 지방세포'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유방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새 길이 열렸다. 4일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표적치료연구과 공선영 교수 연구팀과 UNIST(총장 박종래) 생명과학과 강병헌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가 아닌 암 주변 지방세포를 표적으로 유방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TRAP1이 유방암 주변 정상 지방세포가 암 연관 지방세포(Cancer-Associated Adipocyte, CAA)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임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할 경우 종양 성장을 줄이고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기관으로 '세포의 발전소'라고 불리며 세포의 생존과 성장,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암세포와 암 주변 세포의 기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TRAP1은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다른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돕는 단백질이다. 암 연관 지방세포란, 암세포와 가까워지면서 성질이 변한 지방세포로, 종양의 성장·전이·항암제 저항성을 촉진한다.
-
"도수치료 덕분에 목발 버렸는데, 이제 못 받아" 헌재 앞 환자의 분통, 왜
"무릎 강직으로 수술만 18차례 받으면서 도수치료를 주 3회씩 7년간 병행했습니다. 그 덕분에 다리가 펴지고, 목발도 짚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도수치료를 못 받게 돼 참담합니다. 국가가 국민의 치료받을 권리를 제한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바지를 걷어붙인 남주성씨가 기자들에게 이렇게 호소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남씨는 서울특별시의사회와 함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제18조 제1항 제4호의 위헌 여부를 다투는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이 조항에선 '사회적 편익 제고를 목적으로 적정한 의료 이용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관리급여 지정 사유로 규정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7월1일부로 '관리급여 제도'를 도입해 시행했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을 개정해 선별급여 제도 내 '관리급여'란 새로운 유형을 신설하고, '선별급여 지정 및 실시 등에 관한 기준' 고시를 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인부담률이 95%로 높은 항목을 신설해 관리급여 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
"수련시간 보장, 임금 인상 이뤄낼 것" 전공의협의회 새 회장 선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새 수장이 선출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제29기 회장 선거 개표 결과 이의주 서울아산병원 외과 전공의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1일 밝혔다. 단일 후보로 출마한 이 전공의는 총투표율 54. 26%(총 8360명 중 4536명 참여)에 찬성 91. 71%(4536명 중 찬성 4160명)로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1년간이다. 역대 대전협 회장 가운데 여성 회장은 제23기 박지현 회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당선인은 서울아산병원 외과 전공의로 직전 대전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맡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한 실무에 참여해 왔다. 그는 회장 후보 공약으로 △ 산별교섭을 통한 임금 인상 △보호 수련 시간 보장 △수련 기록 간소화 △젊은 의사 정책 연구 확대 등을 내세웠다. 그는 "현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큰 책임감을 느껴 왔다"며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만큼, 동료 전공의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눈썹 좀 수정해주세요" 문신업소 단골멘트 사라질까…'문신지침' 보니
문신 시술 환경이 싹 바뀔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전날(30일) 문신사들에게 배포한 '문신시술 표준지침'(이하, 문신지침)엔 문신업소에서 갖춰야 할 시설·환경, 문신 시술자가 지켜야 할 위생·안전 기준, 시술 과정 전·후 절차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내년 10월29일 문신사법 시행과 함께 적용될 '달라지는 문신 시술 환경' 중 핵심 세 가지를 짚어본다. ━문신업소 내 문신 제거·수정 모두 금지 ━그간 문신업소 상당수에서 암암리에 횡행했던 '문신 잔흔 제거'와 '문신 수정'은 이번 문신지침에 따라 모두 금지된다. 문신업계에 따르면 그간 '손님이 타 업소에서 시술받은 문신을 지우고 싶어 할 때', 또는 '문신 시술 과정에서 문신사가 잘못 그린 문신을 수장하고 싶을 때' 손님을 인근의 의료기관(피부과 등)으로 보내지 않고 문신사가 직접 문신을 지우는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업소에서 불법으로 들여놓은 레이저기기로 문신 부위를 태워 없애거나, 특수 용액을 문신 부위에 넣어 문신 염료를 희석하는 식이었다.
-
"아들들 간 절대 안 받겠다"던 아버지, 고집 꺾었다...1만km 날아와 '새 삶'
"아버지, 저희랑 한국에 가셔야만 살 수 있어요. " 말기간부전에 간암까지 겹친 아버지를 살리려 1만㎞ 떨어진 한국에서 간이식을 받은 모로코 삼부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말기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을 앓던 모하메드 엘 케타니씨(64세)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20년 전 북아프리카 서쪽 모로코에서 대형 정유회사를 운영하던 모하메드씨는 C형 간염을 앓기 시작했다. 10년 전 신약을 복용하며 간염 자체는 치료됐지만 오랜 투병으로 간의 85%가 손상됐고 간경화와 간부전이 생겼다. 남은 15% 간으로 버텨왔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다시 간에 문제가 생겼다. 모로코와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모하메드씨는 지난해 말 프랑스에서 간이식 대기자 등록 검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간암 극초기란 사실을 알게 됐다. 색전술로 종양을 제거해 큰 위기를 넘긴 듯했지만 올해 2월 추적 검사에서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다. 두 번째 종양은 크기 6㎝로 진행 속도가 매우 빨랐고 간내 문맥에도 침범한 상태였다.
-
제이엘케이, '지역의료혁신' 국책과제 수행…'뇌졸중 AI 플랫폼 구축'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제이엘케이가 지역의료 혁신을 위한 국책 연구 사업을 수행한다. 제이엘케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역의료 혁신 연구 개발 사업'의 공동 연구 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이엘케이는 강원권 뇌졸중 AI 통합 플랫폼인 '지능형 브레인세이버(BrainSaver) 플랫폼'의 개발·실증을 맡는다. 뇌졸중 응급환자 진단·치료, 의료기관 간 협진, 환자 이송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해당 과제엔 2030년 12월31일까지 약 54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이 주관 연구 개발 기관을 맡고 한림대 산학협력단과 제이엘케이가 공동 연구 개발 기관으로 참여한다. 제이엘케이는 정부 지원금과 기관 부담금을 포함해 약 16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이번 과제는 의료영상 AI 분석을 넘어 원격협진과 환자 이송, 치료 의사결정 지원까지 뇌졸중 응급 대응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이엘케이가 보유한 뇌졸중 AI 기술과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권역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에 기여하도록 플랫폼 개발과 실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서울병원이 만든 'AI 의사', 의사 국시 문제도 맞혔다
#. 20개월 여아가 1시간 전에 발생한 고열로 응급실에 왔다. 열발작 과거력이 있다. 혈압 95/55㎜Hg, 맥박 100회/분, 호흡 25회/분, 체온 38. 5도(℃)다. 병원에 도착 후 1분 정도 전신강직간대발작이 발생했으나 경련은 저절로 멈췄다.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10분 뒤 다시 경련이 발생했다. 치료 약물은? ① 마니톨 ②로라제팜 ③세파졸린 ④글루콘산칼슘 ⑤황산마그네슘 2026년 제90회 의사국가시험 31번 문항이고, 정답은 ②로라제팜이다. 의식 회복 없이 경련이 반복될 경우 벤조디아제핀계 항경련제(보기 중 로라제팜)을 우선 투여해야 한다. 이 문제를 'AI 의사'가 맞혔다. 삼성서울병원이 개발한 의료 특화 인공지능 '지오메드 2(ZEO Med 2)'가 한국과 미국의 의사·간호 국가고시 기반 평가에서 전 세계 최고 성능(State of the Art, SOTA)을 기록했다. 지오메드 2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에 따라 응급의학과 차원철·손명희 교수 연구팀이 AI 전문기업 제로원에이아이와 함께 만들었다.
-
"숨은 문신 실력자 찾습니다"…복지부장관상 내건 첫 문신대회 열린다
전국 문신사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양지'에서 처음 열린다. 정부가 주최·주관·후원하는 첫 문신 대회가 오는 10월 개최를 앞둔 건데, 지난해 10월28일 문신사법이 제정된 이후 1년 만이다. 29일 사단법인 대한문신사중앙회(회장 임보란)는 오는 10월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케이비즈홀(KBIZ홀)에서 '2026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 제3회 PTS 문화예술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의 '숨은 실력자'를 공개 모집한다고도 덧붙였다. 전국 문신사를 대상으로 기획한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 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하며, 대한문신사중앙회가 시행하는 전국 규모의 문신문화예술행사다. 네이버도 협력사로 참여한다. 특히 'PTS 문화예술대전'의 'PTS'는 △반영구화장(PMU) △타투(TATTOO) △두피문신(SMP)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으로, 전국에서 각 분야의 우수한 문신 실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성과 전문성·예술성·기술력을 겨룰 예정이다.
-
"안 피곤한데?" 착각이었다…수면 부족이 뇌에 미치는 영향
잠이 부족해도 피곤함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몸은 적응하더라도 집중력과 인지 기능은 계속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를 통해 수면 부족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잠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인지 기능"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6시간 이하로 수면 시간을 제한한 연구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집중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해서 저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는 3~4일이 지나자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몸은 피로에 어느 정도 적응하지만, 집중력과 주의력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컨디션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 6시간만 자도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도 객관적인 검사에서는 주의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부족 초기에는 도파민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
누수 심했던 B형·C형 간염 관리, 정부·의사가 '땜질'…간암 줄어들까
국내에서 간암 환자의 75%는 'B형·C형 간염'을 거친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항바이러스 치료를 놓치면 간암으로 이행할 수 있단 얘기다. 하지만 그간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치료를 놓치기 쉬웠다. 이에 정부와 의학계가 우리 국민의 간염 관리 누수를 막기 위해 '땜질'에 나서면서 간암 발생률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주목된다. 28일 질병관리청과 대한간학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세계 간염의 날'(7월28일) 기념행사에서 이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지난해 56세를 대상으로 C형 간염 검사가 국가검진 항목에 도입된 이후 C형 간염 신고 건수가 도입 전보다 2배 넘게 늘었다"며 "숨은 환자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C형감염은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법이 따로 없다. 대신 혈액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일찍만 발견하면 98~99%는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