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후유증, '테헤란판 천안문' 되나

이란 대선 후유증, '테헤란판 천안문' 되나

백경훈 기자
2009.06.14 17:23

접전이 예상됐던 이란 대선이 보수파 마무드 아무디네자드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이란의 정정이 점차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개혁파의 항의 시위가 폭동 수준으로 발전하고 이에 맞선 경찰의 강경 대응이 유혈사태를 부르며 벌써부터 '테헤란판 천안문 사태'라는 말까지 나온다.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는 선거 부정에 따른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독재체제로 몰아가는 세력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는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테헤란 시내 곳곳이 불길에 휩싸였다. 버스 등 차량에 대한 방화도 자행됐다.

이에 대한 당국의 대응도 강경하다.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은 물론 개혁파 지도자들을 속속 체포하고 있다.

개혁파 지도자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 전 부통령은 "모하마드 카타미 전 대통령의 동생인 모하마드 레자 카타미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개혁파 지도자들이 지난밤에 자택에서 체포됐다"며 "더 많은 검거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개혁 성향이 강한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폐쇄하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도 차단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979년 이란 왕정을 무너뜨린 이슬람 혁명에 비해 규모에선 훨씬 못 미치지만 그때 이후 최대 규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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