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입 여는 버냉키, 시장과 通할까

주중 입 여는 버냉키, 시장과 通할까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2.21 15:31

[美증시체크포인트]24~25일 버냉키 의회출석… 소비경기 주목

이번주(2월22일~26일) 미증시는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과 소비경기 동태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은 반기보고서 제출을 계기로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 25일 상원 은행위에 출석, 경제상황 및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아울러 이번주는 소비와 주택경기를 심도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23일 컨퍼런스 보드 소비심리지수, 25일 1월 내구재주문 증가율이 발표되는 가운데 홈디포, 메이시백화점, 타겟 등 소매판매업체의 최근 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소매경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출구전략에 시동을 건 FRB가 시장과 소통에 성공한다면 미증시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303.21포인트(3.0%) 상승, 지난해 연말수준을 회복했다.

버냉키, 시장과 通할까...시장은 확신을 기다린다

FRB는 지난 18일 재할인율을 기존의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비록 인상 폭은 크지 않았지만 인상 시기는 시장의 예상을 앞섰다. 인상 직후 상품시장은 출렁였고 주가지수선물시장도 요동쳤다.

이에 FRB 인사들이 잇따라 나서 "재할인율 인상이 긴축이 아니다"고 해명한 덕분에

뉴욕 낮시간 정규거래에선 증시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인상시기의 의외성 탓에 시장은 재할인율 인상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크게 보면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나머지 경기부양책을 거두는 신호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의식해 버냉키 의장은 24~25일 청문회에서 재할인율 전격 인상 이유에 대해 적극 해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배경설명은 재할인율 인상때 밝힌 것과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즉 "재할인율 인상이 긴축이 아니라 비상조치를 해제하는 정상화과정일 뿐"이라는 메시지다.

그의 정상화 논리를 유력하게 뒷받침해줄 가설은 은행들의 캐리트레이드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긴급자금인 재할인자금이 공짜나 다름없다 보니 은행들이 내 돈 가져다 쓰듯 빌려 이자율인 높은데 운용해왔다는 것이다.

완만한 경기회복추세와 고실업 등을 고려해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지속한다는 약속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FRB는 1월 의사록에서 실업률이 내년까지도 8%대의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출구전략 후속 일정과 수순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을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번 하원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출구전략 수순에 대해 공개하면서 단계별 조치의 시기(timeline)에 대해서는 언급한 것이 거의 없다. 재할인율 인상에 대해 '조만간(before long)', 기간예금 매도는 '봄' 정도라고 말한 정도다. 재할인율 인상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진 만큼 후속조치도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소비경기 살아날까..소매업체 실적 발표 잇따라

이번주는 소비관련 지표와 실적이 비중있게 나온다. 소비는 회복되고 있지만 속도는 느리다. 실업에다 가계 빚을 더 줄여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따라서 화끈하지 않을 테지만 회복세를 보이는 것만으로 증시에 호재가 되긴 충분하다.

소비관련 지표로는 23일 2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심리지수와 26일 2월 로이터/미시건 소비심리지수 발표가 있다. 이미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있는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 둘 다 전달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23일 1월에 회계4분기가 마감되는 홈디포, 타겟, 메이시백화점 실적발표가 있다. 이들 대표적인 소매업체들이 올해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을 경우 증시는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 4회계분기 주당 순익은 홈디포는 주당 17센트, 타겟은 주당 1.16달러, 아메이시는 주당 1.32달러가 예상됐다. 이와 관련 주간단위의 소매지표로 변동이 심하긴 하나 ICSC-골드만삭스 소매매출 지수도 보조지표로 이용할 수 있다.

주택경기는 크게 기대할 것이 못된다. 이번주 발표되는 주택지표는 23일 12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표, 24일 1월 신규 주택판매량, 26일 1월 기존 주택판매량등이 있다. 지난해 12월 연환산 기존주택 판매량은 545만채로 위기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신규주택 착공호수나 신규주택 판매량은 위기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아직 멀었다. 관련 실적발표기업으로는 고급주택건설업체 톨 브러더스가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현재 S&P500기업의 80%가 넘는 422개 상장사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는 최근분기 실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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