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격 금리인상..글로벌 긴축 요주의 변수로
호사다마였다. 네마녀의 심술이 미증시가 이번주 기대이상의 경제지표에 기대어 즐겨온 달콤한 랠리파티를 해산시켰다.
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 선물, 옵션 만기일이 한꺼번에 도래한 19일(뉴욕 현지시간) 쿼드러플위칭데이에 공교롭게 글로벌 리스크가 잇따라 불거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전 보잉의 747, 777 점보기 생산을 계속 늘리겠다는 발표에 힘입어 자못 기세좋게 상승출발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인도 중앙은행이 하필 네마녀의 날을 맞이한 뉴욕증시 개장직후에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며 파장분위기로 변했다. 중국 긴축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인도가 긴축을 시작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출구전략 내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직후 1만819까지 올랐다가 인도의 긴축소식후 내리 미끄러지기 시작, 마감직전 1만695까지 내려갔다. 마감가는 낙폭을 다소 회복, 전날대비 0.35%(37.19포인트) 떨어진 1만741.8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조정폭은 더 컸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날대비 0.71%(16.87포인트) 떨어진 2374.41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9% 떨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도 0.51%(5.93포인트) 하락한 1159.90을 기록했다.
호주 이어 인도 금리인상...'글로벌 긴축' 요주의 변수로
인도 중앙은행은 뉴욕증시 개장직후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린 것은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발표시점이 인도시장 장중이 아닌 뉴욕시장 개장직후여서 의외감이 더했다.
위기후 주요국 가운데 인플레 차단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호주에 이어 인도가 두번째다. 호주 중앙은행은 이번달 2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3.75%에서 4%로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3월을 포함,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올렸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전세계 중앙은행은 긴축모드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은 대출직접규제나 지불준비율 인상과 같은 양적인 정책으로 긴축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가격정책을 쓰지 않으면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경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1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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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국 뉴욕 특파원과 간담회를 가진 래리 캔터 바클레이즈 캐피탈 글로벌 리서치 헤드도 "중국이 경제의 소프트 랜딩을 유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역시 최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긴축시점이 올해안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올해 3분기초까지 비정상적인 유동성을 수속하는 절차를 끝내고 이르면 9월경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MF 글로벌 닉 칼리바스 부사장은 이날 "월요일 아침이 되면 중국에서도 (인도와) 비슷한 일이 나올까봐 사람들이 겁내고 있다"면서 "인도 기준금리 인상후 연쇄적인 금리인상 도미노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리정책 관련주, 상품값 쓴 잔
네마녀의 날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리스 지원안을 놓고 유로존이 분열양상을 보이며 유로 약세, 달러강세 무드가 부각됐다. 독일은 유럽연합(EU)과 IMF의 공동지원을 주장한 반면 프랑스와 유럽 중앙은행은 IMF의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스 리스크는 달러화 강세를 유발, 가뜩이나 주눅이 든 상품값에 더 깊은 조정의 골을 만들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인도분 WTI 경질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전날대비 1.8%(1달러52센트) 하락한 80달러 68센트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금값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4월인도분 금선물가격은 전날대비 온스당 1.8%(19달러90센트) 떨어진 1107달러60센트로 정규장을 끝냈다.
상품값 조정은 에너지와 원재료 관련주 하락을 수반, 지수에 부담을 줬다. NYSE 에너지지수는 1.22%,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지수는 2.74%, 필라델피아 골드/실버지수는 1.55% 급락했다.
조정분위기속에 생필품, 통신 등 경기방어주들은 올랐다. 그러나 에너지 외에 금융주, 기술주 등 금리정책에 민감한 업종은 고배를 마셨다. 다우구성종목은 프록터 & 갬블은 0.17%, 코카콜라는 1.48% 통신업체인 AT&T는 0.69%, 버라이존은 0.36% 상승했다. 항공기 생산증가 계획을 밝힌 보잉도 글로벌 리스크속에 0.21% 하락마감했다. NYSE 금융업종지수는 0.84% 떨어졌다.
미달러화 10개월만에 최고치로
미달러화 가치는 한때 10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로/달러환율은 이날 1유로당 1.35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1유로당 0.0066달러 떨어진 1.354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달러환율도 하락을 지속, 1파운드당 1.50달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파운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0233달러 떨어진 1.5019달러를 기록중이다.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화는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6개국통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50포인트(0.62%) 상승한 80.72를 기록중이다. 장중 한때 DXY는 80.89를 기록, 2009년 6월이후 최고치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