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금값반등, 골드만삭스 청문회도 금융주에 악재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세다.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채무 위기 우려가 비교적 호조를 보인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재를 덮어버렸다. 특히 S&P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강등했다는 소식이 증시를 짓눌렀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미 상원의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금융주도 불안한 모습이다.
뉴욕시각 낮 12시8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41.17(1.26%) 떨어진 1만1063.86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9.16(1.58%) 하락한 1192.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6.57(1.45%) 떨어진 2486.3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는 유로 대비 강세, 국제유가는 약세다. 금값은 유럽 신용위기가 확산되자 반등세다.
◇어닝 참 좋은데
이날 1분기 실적을 내놓은 대부분 기업들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결과를 내놨다. 포드는 1분기에 전년비 흑자 전환하고 연간 흑자도 기대했다.
쓰리엠(3M)은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4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사전 예상치를 상회했다. 에스티로더는 분기 EPS가 34센트로 역시 예상을 상회했다.
춢판미디어기업 맥그로힐은 1분기 EPS가 33센트로 예상을 넘었고 화학기업 듀폰 1분기 주당순익이 예상을 넘었다. 광산업체인 뉴몬트마이닝은 1분기 EPS가 83센트로 전망치를 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행진이 골드만삭스 청문회와 그리스 신용 강등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표는 그럭저럭
올해 2월의 미국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144.03으로 나타났다. 전달 145.32(수정치)보다 0.1%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 144.80에도 다소 못 미친다.
전년비로는 0.64% 올라 2006년 12월 이후 첫 상승이다. 당초 시장은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던 만큼 지수 상승이 기대보다는 미흡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결과는 주택경기가 살아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양호했다. 민간 시장조사기구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7.9로, 전망치 53.5를 웃돌았고 전월 52.3(수정치)보다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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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미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본격화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미국의 고용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 국가신용 충격
국제신용평가사 S&P가 그리스 국채를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강등했다. S&P는 이날 그리스 장기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단기 국채에 대해서는 종전 'A-2'에서 'B'로 등급을 낮췄다.
S&P 기준에 따르면 장기국채의 'BB+'와 단기국채의 'B' 모두 투자부적격, 이른바 정크 수준이다. S&P는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또한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도 강등하고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제시했다. S&P는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자국통화 및 외화 표시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낮췄다고 밝혔다. 한꺼번에 2단계를 낮춘 것이다.
단기 국채는 자국통화 및 외화 표시물 모두 'A-1'에서 'A-2'로 1단계 강등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재정적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든다고 전했다.
독일 파이오니어 투자사 운터푀링 지부의 마커스 스타인바이스는 "리스크기 확산되고 있다"며 "국가신용 위기 시나리오가 앞으로 수개월간 여전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아니라는 점이 증시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문회까지 받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선 상원의 골드만삭스 청문회가 오전 10시(현지시간) 시작됐다. 이에 금융기업에 대한 여론악화와 규제도입 등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6%, AIG는 9.8% 떨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4.56% 하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청문회가 시작된 직후 상승세를 탔지만 그리스·포르투갈 신용강등 소식 이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자 0.01%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오르고 유가 떨어지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7엔 떨어진 92.99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93엔선이 무너진 것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155달러 내려(유로 가치 하락) 1.3227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선물은 온스 당 8달러, 0.69% 상승한 116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경질유)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배럴 당 1.92달러, 2.28% 하락한 82.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석유류 수요 부진 속 원유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미 자원부는 원유 재고량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평균 100만배럴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2억2500만배럴에서 50만배럴 가량 늘고 난방유와 경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25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흐 코모디티의 크리스포터 벨로 선임브로커는 "추가 재고에 대한 전망이 이날 (원유) 시장에 압력이 되고 있다"며 "증시 영향으로 유가가 올라가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달러 강세 영향으로 1.1% 하락했다.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 탓에 달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허드슨 캐피털 에너지의 클라렌스 추 트레이더는 앞서 "유럽에 시한폭탄이 돌아가는 것 같다"며 "어느 순간 (그리스 등이)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되면 경제회복과 유가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