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재정적자 불안, 유로존의 위기?

번지는 재정적자 불안, 유로존의 위기?

송선옥 기자
2010.04.28 08:16

그리스·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 강등... 스페인 넘어 전체 유로존 위협

-"유로존 재정적자 심화 또다른 신호"

-그리스·포르투갈 재정적자 감축 의문

-유로화 가치 하락 현실화 우려 깊어져

S&P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하면서 유럽 정부의 부채 위기가 불길한 징후마저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이 그리스를 넘어 유럽연합(EU) 전체 국가들에 대한 재정적자 우려를 불러오고 있는 것. 더군다나 이는 유로화의 가치하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리스는 이에 앞서 긴급지원을 충족하기 위해 단기 만기 부채를 갚을 수 없음을 인정했다. 유럽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450만유로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중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독일이 그리스 지원을 꺼린다는 점은 시장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다.

오는 5월19일까지 그리스가 850만유로 규모의 채권만기를 갚지 못한다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투자자는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로 27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2.6% 하락했으며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2.7%, 3.8% 하락 마감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도 1.9% 하락하는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그리스 위기는 전세계 증시에 암운을 드리운다.

◇"혼란? 오히려 심화"=그리스와 포르투갈 정부는 국내 노조들의 정치적 저항에 맞서 예산 삭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양국이 모두 정치적 저항을 수긍하면서 재정적자 정책을 충분히 밀어붙일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인 기오르고스 페탈로티스는 신용등급 소식이 전해진 이후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문제가 그리스 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나라로 확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리스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에게 요구되는 모든 결정과 조치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재무장관인 페르난도 테이세이라라는 의회 연설에서 신용등급 강등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이런 사실(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을 잠잠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 넘어 스페인까지=심화된 두려움은 유로존의 기축통화인 유로화와 그리스와 포르투갈보다 훨씬 더 큰 경제권인 스페인에게까지 엄습하고 있다. 글로벌 침체로 더 높은 부채수준에 직면하게 된 유로존 정부들은 이제 스페인의 긴급지원 마저 염두에 둬야할 처지가 됐다.

페가수스 증권의 니콜라 스쿠리어스는 “시장이 이미 그리스의 디폴트나 구조조정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더 중요한 위기는 위험이 다른 국가로 전염되는 것으로 독일은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그리스 정부가 84억유로를 지원받기 전에 더 많은 정부 서비스와 복지헤택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유권자와 노동자가 이 같은 복지혜택 삭감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을 갖고 있으며 또한 제안한 긴급지원안이 그리스의 열의없는 경제성장 전망과 만기 불균형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유로존의 재정적자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그리스 지원 패키지라는 냉혹한 경고가 결국 위기의 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뱅크의 데이비드 쉬나우츠도 유럽 핵심 국가 이외 유로존 국가들의 전염을 우려하면서 “투자자들은 현재의 휘청거리는 시장 환경에서 주변국들의 위험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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