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유엔 고위 관계자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이 입수한 바에 따르면, 유엔사무국 내부감사실(OIOS) 사무차장을 지낸 스웨덴 출신의 잉가-브리트 아흘레니우스는 지난 16일 반 사무총장에게 보낸 수 십장의 메모를 통해 "반 사무총장이 강력한 리더십과 좋은 통치력으로 내부 통찰을 하기보다는 유엔을 통제하려고 해 유엔의 영향력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날 5년간의 임기를 마치면서 반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유엔에는 투명성이 없고, 책임 부족만 있다"며 "유엔이 현재 부패하고 있다고 당신에게 말하는 것이 유감스럽다. 유엔은 허물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관한 것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반 사무총장과 그의 고위 참모들이 별도의 조사기관 신설을 추진하거나 감사실의 신규 직원 채용을 막는 등, 감사실의 독립성을 조직적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해 처음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녀는 반 사무총장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엔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으며 유엔의 타당성이 줄어 들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약화된 유엔의 권한 행사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WP보도에 대해 비제이 남비아르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장은 "아흘레니우스의 메모는 많은 적절한 사실들이 간과되거나 잘못 표현됐다"며 "반 사무총장은 그의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활동하는 한편, 세계적인 지도력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균형을 이뤄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반 사무총장이 지난 2007년 1월 유엔 사무총장을 맡으면서부터 기후변화와 여성 문제 등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둔 "실질적인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 고위 관계자가 부패 및 성희롱 등으로 얼룩진 유엔의 명성 재건과 관련해 반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노르웨이 언론에 유출된 메모에 따르면, 모나 율 유엔 주재 노르웨이 차석대사는 반 사무총장의 지도력이 약하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며 그를 맹렬히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