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는 물론 서구에서도 부자의 이미지는 단연 일본인 차지였다. 일본인은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최고의 고객으로 대접을 받았고, 한국인도 중국이나 동남아에선 제법 부자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거침없는 경제성장에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올 여름 일본은 중국인 덕분에 관광업 호조를 맞고 있다. 씀씀이도 커 업계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새로운 맞춤형 전략을 속속 개발중이다.
최근 중국 부자를 다룬 외신 기사도 자주 접하게 된다. 텔레그라프는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최근 영국에서 주택이나 사치품 등을 사재기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휴가철이면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 돈을 뿌린다. '2010년 후룬재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의 관광소비는 올해 13.4% 급증했다. 부자들의 출국 횟수는 2년 전에 비해 40%나 늘었다. 또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쓴 지출액은 평균 2203달러로 1229달러의 일본인 관광객보다 훨씬 많다.
지난주 기자가 베이징을 찾았을 때도 번화가에는 수많은 쇼핑객들이 북적였다. 주택가까지 자리 잡은 대형 쇼핑몰, 거리마다 늘어선 은행들, 수많은 고급 아파트와 고급 외제차를 보면서 중국의 소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인들의 소비력이 중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 어색하지 않았다.
새로운 부자를 맞기 위한 준비도 분주하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인 비자 발급 기준을 완화했다. 특히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에선 중국인 관광객이 단연 인기다. 소비 부진에 침체됐던 도쿄 최대의 쇼핑가 긴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긴자 내 백화점 면세점 매출은 1.4배 증가했다.
물론 중국 부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우선 중국 내에서도 젊은 부자들이 흥청망청 과소비를 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HSBC에 따르면 중국 상위 10% 부자들의 평균 나이는 36살. 홍콩 부자보다 12살이나 어리다.
흥청망청하지 않더라도 중국 부자들은 앞으로 수십년 이상 중국과 해외에서 많은 돈을 쓰고 다닐 것이다. 새로운 부자들을 어떻게 맞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