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효과'에 상승..다우 1만 회복

[뉴욕마감]'버냉키 효과'에 상승..다우 1만 회복

조철희 기자
2010.08.28 05:30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의 경제 악화를 막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에 대한 긍정적 해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64.84포인트(1.65%) 상승한 1만150.65를 기록하며 전날 빼앗겼던 1만선을 다시 찾았다.

S&P500지수는 17.37포인트(1.66%) 뛴 1064.59를, 나스닥지수는 34.94포인트(1.65%) 오른 2153.63을 기록했다.

◇버냉키 "필요시 추가 완화"

이날 증시를 좌우한 가장 큰 이슈였던 버냉키 의장의 연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낳았다.

버냉키 의장이 당장 추가적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시 연준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연례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연준은 경기회복의 지속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생산이 현저히 악화되거나 필요하다면 이례적 조치로서 추가적으로 '부양적 통화정책'(monetary accommodation)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상승과 디스인플레이션 심화 리스크는 낮아 보인다"며 "만약 물가가 더 떨어지거나 고용 성장이 부진해진다면 연준은 (국채 매입 등) 몇가지 대응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더딘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며 '더들딥'(이중침체) 우려를 배제하면서 "내년의 성장세를 위한 전제조건은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美, 2Q GDP성장률 잠정치 1.6%..'예상 상회'

당초부터 큰 폭의 하향 수정이 예상됐던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이날 미 상무부 발표 결과 잠정치가 연률 1.6%로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2.4%보다 0.8%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그러나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4%보다 양호한 결과로 나타나고 또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전날 제시한 1.2% 역시 상회하면서 시장에 충격보다는 안도감을 안겨줬다.

폴 발류 내이션뮤추얼인슈어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더블딥에 빠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매우 느리고 머뭇머뭇하는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지표의 지속적 둔화와 주택지표 악화에 이어 2분기 성장률마저 예비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면 더블딥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일단 예상보단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더블딥 우려 완화 효과를 낳았다.

◇델-HP, 연일 인수가 올리기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3PAR 인수를 놓고 델과 휴렛팩커드(HP)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델과 HP는 이날에도 인수가 올리기 싸움을 벌였다.

이날 먼저 행동에 나선 델은 3PAR 인수가를 주당 27달러(총 18억 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전날 HP가 기존의 주당 24달러 인수가를 27달러로 올리자 똑같은 액수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HP가 재반격에 나섰다. HP는 주당 30달러(총 20억 달러)로 인수가를 다시 올렸다.

이에 따라 3PAR은 주가가 무려 24.7% 급등했다. 델은 1.2% 상승했으나 HP는 0.6% 하락했다.

한편 이날 인텔은 3분기 매출 전망을 종전 예상치 112~120억 달러보다 4~8억 달러 낮춘 108억~112억 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주가는 1.1% 상승했다.

세계 2위 명품 보석 업체 티파티가 지난 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티파니의 지난 2분기(5월~7월)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주당 53센트(67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55센트를 기록해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52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6억6880만 달러의 이 기간 매출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주가는 3.2% 하락했다.

◇달러/유로 상승, 엔화 약세…유가, 상승 마감

달러화는 벤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효과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흐름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지만 당장 추가적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0.15%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737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06% 하락한 82.89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날 일본 총리가 엔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5.22엔을 기록하며 85엔대를 회복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경제 대책 기자회견에서 "엔고가 경제 및 금융 안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심각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필요한 때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 총리는 다음주 초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와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BOJ에 금융 완화 정책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국제유가와 금값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정책을 취하고 나섰겠다고 밝힌데 따라 살아난 경기 신뢰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5% 상승한 배럴당 75.17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또 9월 인도분 휘발유 선물 가격은 2.1% 오른 갤런 당 1.95달러로 주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2달러(0.1%) 오른 온스당 1237.9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번주 동안 0.7% 상승하면서 4주 연속 상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달 5%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해 이달 현재까지 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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