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득지표 부진…다우, 1만선 턱걸이

[뉴욕마감]소득지표 부진…다우, 1만선 턱걸이

조철희 기자
2010.08.31 05:22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개인소득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고질적인 실업 문제 속에서 개인소득의 향상이 쉽지 않다는 지표가 확인되면서 경제를 다시 침체에 빠지지 않게 하겠다던 공언들은 힘을 잃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40.92(1.39%) 하락한 1만9.73을 기록하며 1만선에 턱걸이했다.

S&P500지수는 15.67(1.47%) 떨어진 1048.92를, 나스닥지수도 33.66(1.56%) 밀린 2119.97을 기록했다.

◇7월 개인소득 0.2%↑…'예상 하회'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개인소득은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변동이 없었던 전달 수치보다는 향상된 것이지만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밑도는 기록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조정 후 가처분 소득은 0.1% 감소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개인소비지수는 0.4%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 0.3% 상승을 웃도는 것이며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변동이 없었던 전달 수치보다 향상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소득 향상 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반감됐다.

오히려 소득 없이 부채를 얻어 소비를 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고, 고용 부진이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만 확인됐다.

아울러 소비가 소득보다 많아지자 저축은 줄어들었다. 지난 6월 6.2%를 기록했던 저축률은 7월 들어 5.9%로 감소해 3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앨런 게일 리지워스캐피탈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7월 소비 증가는 고무적이지만 가처분 소득의 감소는 소비 증가의 지속성에 대한 의심을 더 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지표는 유기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활기가 부족하고 경기회복이 취약하다는 점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크 판들 노무라증권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는 "소득과 소비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8월 제조업 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13.5% 하락해 예상치 10.0%보다 악화된 결과로 나타났다.

◇M&A주, 등락 엇갈리며 호재 제공 실패

인수합병(M&A) 관련 기업들마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면서 지수 상승의 동력을 제공하는데 실패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 인텔은 독일 인피니온의 와이어리스 부문을 14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으나 주가는 2.0% 하락했다. 인피니온도 5.7% 하락했다.

지문인식시스템 제조업체 코젠트를 인수키로 한 3M은 1.5% 하락한 반면 코젠트는 23.3% 급등했다.

이처럼 IT 업계의 활발한 M&A 소식에 애플과 EMC가 각각 0.5%, 0.2% 상승하는 등 일부 IT주는 강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세계 4위의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 아벤티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세계 최대 유전병치료제 회사 젠자임은 3.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2.7%↓), 맥도날드(1.6%↓), 아메리칸익스프레스(2.5%↓) 등 대형주들은 다우지수에서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엔화, 동반 강세

경기둔화 우려에 주식 시장이 약세로 치달으면서 달러는 강세를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13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 상승한 83.163을 기록 중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01달러(0.78%)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266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BOJ)이 은행대출 한도를 기존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하는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0.68엔(0.80%)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4.55엔을 기록 중이다.

엔고와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BOJ와 일본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미 한발 늦었고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충분치도 않은 것이어서 반응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 일본 언론을 비롯한 대체적인 시장의 반응으로 나타났다.

◇우려 느낀 유가, 하락…희망 본 구리는 상승

비슷한 상황이지만 귝제유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에 하락한 반면 구리 가격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정부들이 경제성장을 위한 대책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수요 증가 전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7센트(0.6%) 하락한 74.70달러를 기록했다.

10월물 가격은 이달 들어 5.4%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3월 이후 첫 하락세 기록이다.

빌 오그레이디 CIM 투자전략가는 "경제가 막 시동이 꺼졌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며 "정부는 많은 수단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제 묘책이 바닥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미 개인소득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데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우려에 소폭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239.2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구리 가격이 수요 증가 전망에 장중 4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센트(1.3%) 상승한 파운드당 3.4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46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월27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크 맥기 IBS 딜러는 "지난주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경제 부양 조치로 구리 등 산업용 금속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