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연준·ECB, 오히려 혼란 초래"

스티글리츠 "연준·ECB, 오히려 혼란 초래"

송선옥 기자
2010.10.06 14:47

"유동성 홍수→불완환 외환시장→日등 시장개입"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 완화(ultra-loose)’ 통화정책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노벨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사진)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콜롬비아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FRB와 ECB의 유동성 홍수가 외환시장에 불안정성을 가져오고 있어 일본이나 브라질이 수출업체 보호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러니는 FRB가 이 모든 유동성을 창출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세계의 다른 부분에는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FRB가 추구하는 정책은 매우 이상한 정책”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 9월 FRB의 통화 완화조치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6.5% 절하된 상태다.

달러화의 범람은 굳건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브라질 등 많은 신흥시장에 환율 평가절상을 가져왔다. 일본의 엔 또한 달러화 추가 약세 전망으로 대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면서 달러화 대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몇몇 국들이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을 단행한 것에 대해 “필수불가결했다”며 “수출을 망가뜨리는 환율을 두고볼 수 없었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알화 방어에 나선 브라질은 지난 4일 투기성 단기자금을 겨냥한 외국자본 금융거래세를 2배 인상했다.

일본은행(BoJ)도 5일 기준금리를 0~0.1%로 인하해, 4년여만에 사실상의 제로금리로 회귀하는 한편 3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계획을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추가 통화 진작책이 있더라도 글로벌 총수요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를 낮추는 것이 조금 도움은 되겠지만 그 강도가 너무 약해서 미국과 유럽이 직면한 문제를 다룰 수 조차 없다”며 “우리가 지금 필요한 것은 재정 부양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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