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안되면 이상" 中'시진핑 천하' 열린다

"그가 안되면 이상" 中'시진핑 천하' 열린다

중앙일보
2010.10.15 08:28

“이번에 그가 안 되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무난하게 올라갈 것으로 본다.”

 15∼18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를 앞두고 중국의 정가 사정에 밝은 베이징(北京)의 한 중국 측 소식통이 전한 말이다. 이 소식통이 언급한 ‘그’가 바로 시진핑(習近平·57·사진) 중국 국가부주석이다. 올라간다는 말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발탁될 것이란 얘기다.

 이런 관측대로라면 시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이어 13억 중국을 이끌 차기 주자로서 마지막 9부 능선을 마침내 넘게 된다. 중국의 권력 핵심인 정치국 9인 상무위원 중 서열 6위에 오른 데 이어 군부에 입지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이어 2012년 이후 당 총서기·국가주석·군사위 주석으로 차례로 도약하면 명실상부한 ‘시진핑 천하’가 열리게 된다.

 아직 많은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시 부주석은 상당한 포용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보인다. 중국은 공산당의 일당지배 국가이지만 당 내부에는 다양한 계파가 존재한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구성된 퇀파이(團派)가 큰 축이다. 또 다른 축은 공산혁명 원로의 자제와 친인척의 모임인 태자당(太子黨)이다. 시 부주석은 태자당의 대표적 인물이면서도 퇀파이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줄 알고 내부 이견을 조율할 줄 아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2007년은 대도약의 시기였다. 당시 물밑 경쟁에서 리커창(李克强) 현 부총리를 제치고 상하이(上海) 당서기로 발탁됐고, 7개월 만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도약했다. 2008년 3월 국가부주석에 임명된 그는 베이징 올림픽을 전담해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탄탄대로가 열렸다.

 시 부주석은 국무원 부총리, 광둥(廣東)성장, 광저우 군구(軍區) 정치위원 등을 역임한 시중쉰(習仲勳)의 장남이다. 당·정·군에서 맹활약했던 부친은 정적이 없었을 정도로 대인관계가 원만했다. 부친의 이런 음덕은 시 부주석이 권부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데 큰 자산으로 작용했다.

 개인적인 노력과 재능도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1953년 6월 베이징에서 태어난 시진핑은 문화대혁명(66∼76년) 와중이던 16세 때 산시(陝西)성의 농촌에서 지식청년으로 노동했다. 명문 칭화(淸華)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에는 중앙군사위 판공실에서 군 경력을 쌓았고, 현장 근무를 자원해 82∼83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에서 서기로 부임했다. 이때의 활약상은 소설 ‘샛별(新星)’의 주인공으로 그려졌고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85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으로 이동해 2002년까지 17년간 푸젠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이 무렵 중국의 국민가수로 불리는 펑리위안(彭麗媛)을 아내로 맞았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유학설이 돌았던 딸 밍쩌(明澤)도 푸젠에서 얻었다. 2002년엔 마르크스 이론을 연구해 칭화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도 땄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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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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