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조정의 시작? 기술주를 보라

[뉴욕전망]조정의 시작? 기술주를 보라

권성희 기자
2011.01.20 17:30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가 두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다음날 개장하는 만큼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뉴욕 증시가 일상적인 수준에서 단지 하루 떨어진 것일 뿐인지, 아니면 조정의 시작인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18일과 19일 뉴욕 증시의 모습은 극명하게 상반됐다. 18일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병가와 씨티그룹의 실적 부진을 외면하고 강세를 보였다. 전형적으로 악재를 무시하는 강세장의 모습이었다.

19일엔 반대로 예상에 부합하는 금융회사들의 실적마저 질을 따지며 매도로 답했다. 이에 대해 UBS의 플로어 트레이더인 아트 캐신은 “지금은 확실히 과매수 상태다.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이 매우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는 투자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들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견고한 전망을 제시해야 투자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19일 증시에선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애플마저 0.6% 하락했다. 애플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기술주 낙폭이 컸다. 2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구글도 1.2% 하락했다. 금융주와 달리 기술주는 실적도 탁월한 편이다. UBS의 캐신은 “시장이 다소 약해 보인다”며 “전형적으로 뉴스에 파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20일 증시에선 기술주의 움직임이 향후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이 계속된다면 증시에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우선 19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이베이는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이베이는 시간외거래에서 3%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회사 자일링스는 이날 발표한 실적 가운데 순익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매출은 미달했다. 이 때문에 시간외거래에서 0.4% 소폭 약세를 보였다.

오늘 개장 전에는 모간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골드만삭스 쇼크로 금융주 전반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모간스탠리가 한줄기 희망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장 마감 후에는 구글과 반도체회사 AMD, 금융회사 캐피탈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 발표도 많다. 일단 개장 전에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나온다. 지난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예상보다 많아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1월 첫주엔 통상적으로 실업수당 신청이 늘어난다는 점이 감안됐다. 이번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올해 미국 고용시장을 전망하게 해주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 작전인 오전 10시(한국시간 21일 0시)에는 콘퍼런스보드의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1월 경기지수,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건수 등이 공개된다. 경기선행지수는 0.6% 상승했을 것으로, 필라델피아 경기지수는 전달 20.8에서 19.5로 떨어졌을 것으로,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49만채로 4.7%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필라델피아 경기지수의 영향력이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4개월간 오름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들어 어닝 시즌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트 에쿼티 마켓의 이사인 피터 케니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그간 많이 오른 주식에서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단기 조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이 있어도 10%가 아니라 한달간 4%, 5% 수준일 것”이라며 “여전히 시장의 모멘텀은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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