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올들어 3번째, 이번 인상으로 은행 자금 3600억위안 축소 예상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인항(人民銀行)은 오는 25일부터 은행예금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따라 대형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19.5%에서 20.0%로, 중소금융기관의 지준율은 16.0%에서 16.5%로 각각 상향조정된다.
런민인항이 지준율을 올린 것은 지난 1월20일과 2월24일에 이어 올들어 3번째다. 작년에도 6번 인상한 것을 포함하면 최근 1년3개월 동안 무려 9번에 걸쳐 4.5%포인트나 올렸다.
런민인항이 이처럼 지준율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물가안정을 위해 시중유동성을 흡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였다. 지난 1월 4.9%를 기록한 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3월에도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의 대지진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특정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중국정부가 올해 최대 정책과제로 제시한 ‘물가상승률 4%’를 달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대지진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이후 ‘매월 지준율 인상’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아퉁인항(交通銀行)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의 자금이 3600억위안(약61조2000억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총통화(M2) 증가율목표를 16%로 제시했다. 지준율 인상에 따른 은행 자금 축소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가 있다. 상업은행의 순이익도 50억위안(약8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준율 인상은 또 중국 정부가 지난 1월부터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주택값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궈두(國都)증권 쉬웨이홍(許維鴻)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주택구입 요건을 강화하고 부동산 거래세를 부과하는 ‘구매제한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을 흡수하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런민인항이 상반기에 한 번 더 지준율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아퉁인항은 물가압력이 높은 상반기에, 그것도 2분기 초에 지준율을 한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지진 등으로 3월 이후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어쩔 수 없이 지준율 인상으로 유동성을 흡수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지준율 인상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후아추앙(華創)증권 저우둥하이(周東海)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3월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있었는데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3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월9일 인상했던 기준금리는 일러야 4월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