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증시 체크포인트]가다피 대응과 유가, 日 사태..모두 예단불가

이번주(21일~25일) 뉴욕증시도 지정학적 '블랙 스완'(검은백조 : 예측불가능한 돌발사건을 이르는 말) 득세 속에 불편한 한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는 경제지표 발표도 뜸하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은 유엔 리비아 공격결의를 이끌어낸 뒤 가다피 주요 군사거점에 공습을 개시했다. 안정화 조짐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재앙도 진행중이다. 모든 상황이 예측가능한 시계를 벗어나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일본변수에 식겁했다. 14~16일 3일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다 17~18일 이틀 힘겹게 반등을 일궈냈다. 그러나 상승탄력은 강력하지 않았다. 17~18일 이틀간 다우지수 상승폭은 245포인트로 그전 3일간 낙폭 431포인트의 57%만 복구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2.6%, S&P500지수는 1.9% 내렸다.
걸프전 유가 재연? 그때와 지금은..
리비아 변수는 유가동향이 관건이다. 서방국 '오딧세이 새벽' 작전개시 후 후 가다피의 행동과 전쟁기간 등 예단을 힘들게 하는 요소는 많다. 91년 1~2월 걸프전때는 국제사회가 이라크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후세인에 대한 응징을 명백히 했다. 개입도 지상군까지 포함해 대대적이었고 속전속결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 국제사회의 리비아 군사 개입은 민간인보호를 명분으로 내걸고 명시적으로 가다피 제거를 목표로 하지않고 있다. 대치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향후 추이에서 가다피의 대응이 중요해 보인다. 그가 항전하느냐 휴전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도 가다피 대응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가 있었던 17일 WTI 유가는 3.5% 올랐다가 18일 0.6% 내렸다.17일만 해도 가다피는 항전자세를 보이다 18일 꼬리를 내렸다. 이미 리비아 석유수출이 단절된 상황에서 시장의 눈은 리비아 석유시설이 온전하게 남아있느냐 파괴되느냐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걸프전을 전후하여 유가가 급등했다고 하지만 90년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직후 일어난 일이다. 이라크 쿠웨이트 침공 전 20달러를 밑돌던 WTI유가는 90년10월말 40달러수준으로 130%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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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방세계가 이라크를 응징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며 국제유가는 하락을 걷기 시작했다. 91년 1월17일 공습과 지상군까지 투입된 걸프전 발발 직후 잠깐 오르다 이내 하락했다. 서방국 승리가 확정적인 된 후부터는 거의 이라크 침공 전수준을 회복했다.
일본 재앙, 세계경제 주름살 속속 구체화
후쿠시마 원전재앙은 일지진과 쓰나미 자연재해가 복구수요를 불러일으키며 경쟁국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체르노빌 악몽마저 떠올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며 세계3위 경제대국의 파괴마저 우려됐다.
일본 사태후 투자자의 주식투자 입맛도 가셨다. 3월16일 현재 한주간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82억달러가 빠졌다. 이는 작년 7월초 이후 가장 큰 폭의 자금유출이다. 신흥시장 펀드에서도 22억달러 순유출됐다.
다행히 사고 원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고 있으나 안심하긴 이르다. 전력난과 방사능 문제로 일본 산업 가동이 여의치 않으면서 글로벌 부품 대란이 야기될 조짐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 GM만 해도 부품문제 때문에 유럽 공장 2곳 조업을 중단했고 한국의 GM대우도 감산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이에 발맞춰 GM은 불필요한 지출을 중단토록 CEO가 긴급지시를 내렸다. 일본 사태가 교역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제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울러 생필품, 재해복구품을 제외한 고가 소비재나 내구재에 대한 일본 수요 감소 여파로 글로벌 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맬 가능성도 있다.
오러클, 베스트 바이 등 실적발표 기업 '입' 주목
어수선한 상황에서 실적 발표 기업이 향후 어떤 전망을 제시하는지 살펴야한다. 민감한 상황에서 비관적 전망은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번주엔 기업 소프트웨어 상위업체인 오러클과 어도비시스템즈, 휴대폰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인모션, 식품업체 제너럴 밀스와 컨애그라,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레스토랑 체인 다덴 등이 최근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주 2월 주택판매 결과가 나온다. 눈높이는 낮다. 2월에 기존주택은 전달보다 약 20만채 적은 연 515만채가, 신축주택은 전달과 엇비슷한 연 29만채가 팔렸을 것으로 점쳐졌다. 3월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는 2월 77.5보다 꽤 낮은 68정도가 예측됐다. 3월중순 잠정치가 68.2로 나타난 만큼 그 이하로 크게 떨어지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