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녀'의 방정식, 494+541+714=1749

'책 읽는 소녀'의 방정식, 494+541+714=1749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4.23 11:44

[니하오 차이나]40세 아줌마 3년 동안 1749권 읽어

“내가 ‘책 읽는 소녀(讀書姐)’라고요? 글쎄요, 저는 그저 좋아서 책을 보는 것 뿐인데…”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사는 타이둥(邰棟, 여, 40) 씨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1700권이 넘는 책을 읽어 주위사람들로부터 ‘책 읽는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읽은 책은 2008년에 494권, 2009년에 541권, 2010년에 714권. 3년에 1749권에 이른다.

한국 성인들은 한 달에 1권도 읽기 어려운 책을 3년 동안 어떻게 이렇게 많이 읽을 수 잇었을까.

그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직장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 몇 권을 빌린다. 퇴근 한 뒤 집에 돌아와서는 틈틈이 책을 읽는다. 밥을 안친 뒤 몇 페이지를 읽고, 세탁기에 옷을 넣은 뒤 기다리는 동안 몇 페이지 읽는 식이다.

그가 읽는 것은 주로 소설. 그는 현재 가장 유행하는 인터넷소설을 가장 즐겨 읽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내가 책을 많이 읽으니 아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한다. 아들이 관심을 갖는 농구에 대한 책도 많이 봤다. 아들이 나와 함께 청산유수처럼 얘기를 나누는 것도 다 책을 많이 본 덕분”이라고 말한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밥 먹고 잠자는 것 외의 모든 시간을 책 읽는다는 데 쓴다는 그. 독서는 이미 그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취미가 됐다. “남편은 나보고 책을 좀 덜 보라고 한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 눈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남편의 우려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할 일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간다”고 한다.

그의 가장 큰 소원은 도서관을 하나 갖는 것. “도서관에 매일 새로운 소설을 서가에 꽂고 매일 새 책을 읽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는 소박하지만 당찬 희망이다.

4월23일은 제17차 세계 독서의 날이다. 햇볕이 쾌청하고 날씨도 따듯한 춘4월, 밖으로 놀러가고 동료들과 술 마실 생각만 하지 말고 책을 잡는 것은 어떨까. 1년에 500권은 아니더라도 50권 정도는 읽어야 빛의 속도로 바뀌는 21세기를 살아가는데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 남보다 앞서가려면 100권 이상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