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 2.2%, 은 8%, 유가 9% 내려..미국 고용시장 적신호
고용충격에 달러강세, 상품값급락 트리플 토네이도가 겹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39.41포인트(1.1%) 내린 1만2584.17로, S&P500 지수는 12.27포인트(0.91%) 빠진 1335.05를, 나스닥 지수는 13.51포인트(0.48%) 떨어진 2814.7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약세로 개장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달러강세가 약세분위기를 주도했다. 유가 등 상품관련주가 크게 내리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장중에 유가하락의 긍정적 효과가 부각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전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전반적인 경기둔화 우려를 이기지 못하고 막판 더 크게 내리고 말았다. 다우지수는 오후 3시를 넘어 전날대비 202포인트 밀린 1만2521까지 하락했다.
이날 4월 주요 25개 소매업체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치 8.4%를 웃도는 8.9%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다우종목중 인텔과 월트디즈니 두종목만 올랐다. 석유주인 엑손모빌이 2.65%로 가장 많이 내렸고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도 2.63% 하락했다.
고유가 후폭풍...미국 고용시장 적신호
미 노동부는 이날 전주(4월29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4만3000건 증가한 47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중순이후 최고증가폭이자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전망치 41만건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미 노동부 대변인은 뉴욕 학교들의 봄방학 등 비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보면 고유가가 고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정황이 많다. 변동성이 적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4주평균치는 43만1250명으로 올 1월29일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4월들어 WTI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과 일치한다. 기업들이 생산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감원이 유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둔화 신호가 추가되는 것으로 읽히며 유가 등 상품시장과 증시에 큰 충격이 됐다. 1분기 성장률이 1.8%로 낮게 나온데 이어 전날 4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52.8로 8개월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고용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업황둔화는 고용시장에 매우 안 좋은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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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나오는 4월 비농업고용자수도 예상치 18만5000명을 밑돌 가능성이 많다.
올 1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연 1.6% 증가에 그쳐 추가 고용유인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연 2.9%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성장률은 연 1.8% 성장률은 1분기 연 1.8 %로 작년4분기 3.1%에 비해 둔화된 대신 노동투입량은 작업시간과 고용을 늘리며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1.4% 증가를 유지한 영향이다.
WTI 유가 9% 급락..항공, 해운주는 "만세"
이날 WTI 유가는 9%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100달러가 붕괴됐다. 6월 인도분 WTI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9.44달러(8.6%) 폭락한 99.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WTI 원유값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3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 최저치는 99.35달러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고용충격이 경기둔화 신호로 읽히며 초반부터 하락세를 달렸다. 시간이 흐르며 달러강세가 가중되자 그간 쌓여있던 투기적 롱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며 빈사상태로 몰렸다.
유가 급락으로 운송주 만큼은 모처럼 랠리를 즐겼다. 다우운송지수는 1.14%올랐다. 특히 항공, 해운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모회사 AMR은 7.48%, 델타에어라인은 7.16%, 유나이티드 컨티넨털항공은 5.74% 뛰었다. 해운회사 오버시스 시핑홀딩은 3.38%상승했다.
국제환율..트리셰 충격..달러 급강세
이날 오후 3시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6포인트(1.6%) 오른 74.2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 약세 영향이 컸다. 유로/달러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대비 2.05%(0.0304달러) 내린 1.4526달러를 기록중이다.
유로/달러환율은 장 끌로드 트리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 기자회견 전만 하더라도 1.48달러 이상 수준에 머물렀다. 트리셰 총재가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어떤 시사를 할 것으로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후 유로/달러환율은 1.45달러대로 수직 낙하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로 옮겨 가진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강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필요하다'는 표현 을 쓰지 않았다. 트리셰 총재의 화법을 대표하는 이 말은 그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임을 인정할때 써왔던 단어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를 제외하고는 주요 통화에 대해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12분 현재 파운드/달러화율도 유로화에 영향을 받아 전날대비 0.64% 떨어진 1.6388달러에 머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80엔 붕괴를 위협, G7 공동개입 가능성이 대두됐다.
상품시장 아수라장...CME 그룹, 은 선물증거금 또 올려
6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33.9달러(2.2%) 내린 1481.4달러로, 7월물 은선물값은 온스당 3.15달러(8.0%) 폭락한 36.2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은은 장중 9% 넘게 폭락했다. 폭탄매물에 거래가 폭주하며 마감가 확정도 늦어졌다.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4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시간외서도 금값은 하락률을 2.5%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공포의 하락을 당한 은값은 4일간 무려 26.3% 빠졌다.
7월물 구리값도 3.8% 하락, 파운드당 4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한편 은이 거래되는 뉴욕상업거래소 코멕스 거래부를 소유한 CME 그룹은 지난달 26일, 29일, 이달 2일에 이어 4일 또다시 은 선물 증거금을 대폭 올렸다. 지난주 이후 벌써 4번째다. 개시증거금은 직전 1만6200달러에서 1만8900달러로, 유지증거금은 1만2000달러에서 1만4500달러로 상향조정됐다. 26일 인상 직전에 비하면 개시증거금은 7155달러, 유지증거금은 5800달러나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