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선금리인상, 후자산매각'가닥..WTI 100달러 회복
상품값과 델컴퓨터가 끌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힘을 보태줬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80.60포인트(0.65%) 뛴 1만2560.18으로, 나스닥지수는 31.79포인트(1.14%) 뛴 2815.00으로, S&P500지수는 11.7포인트(0.88%) 상승한 1340.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개장했다. 지표 소프트패치와 월마트 등 일부 기업 실적 부진의 여파가 작용했다. 컴퓨터업체 델의 실적효과가 작용하고 원유, 곡물, 귀금속 등 상품값이 한꺼번에 랠리에 시동을 걸며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오후들어서는 4월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경제상황에 따른 신축적 통화정책 방침을 재확인되며 주가가 보다 탄력을 받았다.
이날 엑손모빌은 1.65% 셰브론은 2.44%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알코아도 1.46% 올랐다. 핼리버튼이 3.6% 오르는 등 이날 석유시추회사로 구성된 필라델피아오일서비스 지수는 2.7% 상승마감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도 3.1%급등 마감했다.
◇HP와 다른 모습 보여준 델
델은 5.4% 오르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전날 델은 지난 분기 55센트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평균 43센트로 예상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15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도 늘지 않았고 전망치 154억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PC에서 데이터 부문으로 사업을 넓혀가며 손익구조를 개선한 점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PC수요 둔화 타령을 하며 어닝 가이던스를 낮춘 HP와 대조를 이뤘다. 델은 올해 영업이익이 12~18%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월 실적발표때 제시했던 가이들라인 6~12%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연매출 또한 646억달러로 5~9% 늘 것이란 전망을 재확인했다.
이에 비해 휴렛팩커드는 전날 7%넘게 빠진데이어 이날도 1.14% 하락했다. 회사사업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시스코는 0.06% 오르는데 그쳤다.
델의 선전으로 칩주가 음덕을 입었다. 인텔이 1.4% 오른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9% 올랐다.
◇연준 '先금리인상, 後자산매각' 가닥...긴축 지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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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가 출구전략을 '先금리인상, 後자산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동성 흡수를 의미하는 연준 자산매각이 긴축의 선결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긴축시기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연준 자산매각은 최대 5년을 목표로 경제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대다수 정책위원(A majority of participants)들이 기준금리를 먼저 올리고 난 이후에 연준의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먼저 올리는 것이 긴축 신호를 선명하게 줄 수 있다는 점, 금리를 먼저 올려야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다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는 점, 제로금리로 인한 경제적 불균형을 조기에 수습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 등이 금리인상을 앞서 시행키로 한 이유로 거론됐다.
자산매각 방식과 속도와 관련 참석한 "대부분의 위원(many of those participants) 들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그리고 사전에 공시되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는데 입을 모았다"고 회의록은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자산매각의 정책기능을 살려 경제상황에 따라 보다 더 신축적으로 매각속도를 조절해야한다고 제안했다.
4월 회의에서 인플레 위험이 높아진 시점에서 자산매각을 앞당겨서 실시하자는 매파 위원들의 주장이 있었으나 유동성 흡수를 앞세운 조기긴축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다수 비둘기파 주장에 밀려 주류의견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긴축의 물꼬를 튼 뒤 상황에 따라 유동성 흡수규모를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자산매각 완료 일정은 "대다수 참석위원들은 향후 5년간에 걸쳐 연준의 자산규모와 구성을 통상적인 수준으로 돌리는 안을 선호했다"
연준이 신축적 통화정책 방침을 재확인하며 오전 힘을 못쓰던 금융주로 상승반전했다. 이날 KBW 뱅크 인덱스는 0.3% 상승했다.
◇ 바닥권 인식, 숏커버링에 상품값 일제 랠리
이날 상품값이 크게 기지개를 켰다. 관련주도 덩달아 올랐다. 달러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그간 약세국면에서 투기적 매수포지션이 많이 정리됐다는 인식,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저가매수를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WTI 6월 인도분 마감가는 전날대비 배럴당 3.2% 오른 100.01달러다. 장중 한때 3.7% 올라 배럴당 100.5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13일 현재 원유 재고량이 뜻밖으로 1만5000배럴 감소해 3억7030만배럴이라고 밝힌 점이 유가랠리에 물꼬를 텄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70만배럴 증가를 크게 뒤집는 결과다. EIA의 발표가 있기전에 오전 10시30분쯤 WTI는 배럴당 98.76달러에 거래됐다. 휘발유 재고는 11만9000배럴 증가해 2억590만배럴을 기록했다.
6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5.8달러(1.1%) 오른 1495.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 1499.7달러까지 오르며 1500달러 탈환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6월인도분 은값은 모처럼 크게 올랐다. 6월물 마감가는 온스당 1.61달러(4.8%) 오른 35.1달러를 기록했다. 바닥권에 인식에다 유가가 오르며 인플레 기대심리가 부각된 점이 귀금속 랠리를 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