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년만에 고용충격 되풀이, 뉴욕증시 5주연속 하락
6월에 큰 하락수를 맞는다는 '6월의 졸도(June Swoon)'신드롬이 재연됐다. 뉴욕증시가 연 3일째 하락, 3월하순 수준으로 물러났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97.29포인트(0.79%) 하락한 1만2151.26으로, 나스닥지수는 40.53포인트(1.46%) 떨어진 2732.78로, S&P500지수는 12.78포인트(0.97%) 내린 1300.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뉴욕증시 주간 단위로 5주연속 하락, 2004년 이후 최장기록을 세웠다. 이번주 뉴욕증시 3대지수는 나란히 2.3% 내렸다.
개장 전 발표된 5월 비농업고용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개장직후 전날대비 144포인트 낮은 1만2104까지 바로 밀렸다.
이후 ISM 비제조업지수가 예상을 웃돌고 그리스 지원안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며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에 살짝 낮은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고용지표 충격이 준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한채 다시 밀리기 시작, 오전 기록한 저점보다 약간 높은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종목중 월마트만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이 모두 내렸다. 특히 기술주와 산업주, 소재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우 기술주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시스코가, 산업주에선 보잉, 캐터필러,GE,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듀폰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고용충격 정확히 1년만에 재연
정확히 1년만에 고용충격이 되풀이됐다. 작년 6월4일(금요일) 다우지수는 고용지표가 갑자기 나빠진 여파로 323.3포인트 급락, 1만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6월 1일에도 112포인트 내렸었다. 당시 그리스 사태속에 5월 비농업 민간고용자수가 전달 24만명수준에서 6만1000명으로 급감한 충격때문이었다.
올해도 너무 흡사한 양상이다.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5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0만명~12만명으로 낮춰잡은 월가 전문가 전망치 조차 하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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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의 충격이 이틀전 예고(?)된 부분이 있어 극단적인 하락은 비켜갔다. 1일 민간노무서비스 업체 ADP 임플로이어 서비스가 집계한 5월 민간고용자수는 예상치의 20%에 불과한 3만8000명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다우지수는 280포인트 급락했다.
아울러 고용통계 집계일수가 이번에는 4주로 전달보다 한주 적었던 점, 그리고 4월 부활절 연휴 쇼핑대목을 맞았던 소매업의 일시적 고용확대로 4월 고용이 과대평가된 면이 있었던 점도 고려됐다.
부문별로는 전달 2만4000명 늘어났던 제조업 고용은 5000명 줄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부품 부족으로 인한 감산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4월 6만4000명을 추가로 고용했던 소매부문에선 8500명이 순감됐고 교육과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신규고용이 2만7000명으로 전달보다 1만 4000명 줄었다. 주 및 지방 정부 고용도 2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실업률도 다시 상승했다. 5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1%로 집계,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8.9%를 예상했었다.
데이비드 세멘스 스탠다드앤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완벽하게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최근의 추세가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하강)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장 후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드러냈으나 고용지표 악재에 밀려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5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며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전달 52.8보다 상승한 결과이자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54.0을 상회하는 결과다. 신규주문 지수는 전달 52.7에서 56.8로, 고용지수는 51.9에서 54로 상승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승인될 것이란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의 발언은 이날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융커 의장은 이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회동을 가진 후 이처럼 밝혔다. 융커 의장은 또 추가 지원 안에 민간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롤오버하는 방안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이날 그리스 경제 개혁 추진 상황 실사를 마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해 합의된 1100억 유로 지원안의 일부인 5차 지원금 120억유로를 그리스가 예정대로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급은 내달 초 이뤄질 예정이며 지급 여부는 23~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정되나 이번 실사단의 평가 결과가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구제금융 지금은 확실시 된다.
EU, IMF, ECB팀은 3일까지 4주간에 걸쳐 그리스 정부의 재정 긴축 민영화, 구조개혁 이행 상황 등을 검토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EU, IMF, ECB의 실사 중 재정 긴축 계획, 국영자산 민영화, 구조개혁 등과 관련한 논의가 검토 기간 중 수행됐다"며 "이들이 '긍정적'인 검토 결과를 내놨다"고 밝혔다.
연이은 고용충격에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장중한때 3.0% 밑으로 내려갔다. 마감가는 3.0%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미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미끄럼을 탔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한달만에 74밑으로 내려갔다. 오후 3시56분 현재 전날대비 0.57포인트(0.77%) 떨어진 73.75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1.46달러대로, 파운드화는 1.64달러대로, 호주달러는 1.07달러를 회복했다. 일본 엔화는 80엔 붕괴를 위협받았다.
달러약세는 상품에는 방어막이 돼 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인도분 WTI 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18센트(0.18%)하락한 100.22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엔 5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예상밖으로 크게 부진하게 나온데 따라 99달러밑으로 내려갔다가 달러약세가 가속되며 다시 100달러을 회복한채 마감했다. 이번주 WTI 유가는 0.4% 내렸다.
8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9.7달러(0.6%) 오른 154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