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태그플레이션 조짐 + 유럽 위기..시장 요동

美스태그플레이션 조짐 + 유럽 위기..시장 요동

권성희 기자
2011.06.16 10:08

예상보다 더 나쁜 미국의 경제지표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그리스 부채 문제로 15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뉴욕 증시는 3개월래 최저점으로 내려갔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유가는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가 오를 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금은 자산으로써 안전성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4%, S&P500 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1.8% 하락했다. 다우지수의 이날 종가는 1만1879.27로 4월29일 기록했던 올들어 최고치에 비해 7.3% 낮은 수준이다. 다우지수는 일본 대지진 직후 최저점(1만1613.30)보다는 2.3%, 지난해 종가(1만11688.51)보다는 2.6%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P500 지수 종가는 1265.42로 지난 4월29일 연중 최고점(1363.61)보다 7.2% 낮다. S&P500 지수는 지난 3월16일 기록한 올들어 최저치인 1256.88보다 0.7%, 지난해말 종가(1257.64)보다는 0.6% 아직 높은 상태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2631.46으로 마감해 4월29일 연중 최고(2873.54)보다 8.4% 떨어졌다. 3월16일 저점(2616.82)보다는 0.6%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말 종가(2691.52)보다는 2.2%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고 유럽의 부채위기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자 미국 국채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14%포인트 급락한 2.96%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내려가며 0.38%를 나타냈다. 장 중 한 때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인 0.32%까지 떨어졌다 반등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민감한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0.1%포인트 미끄러져 4.19%로 내려갔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 유가와 농산물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3%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경기 둔화와 그리스 부채위기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통상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지만 이날 채권 투자자들은 물가지표보다는 뉴욕주 제조업 상황을 보여주는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13가량으로 전달 대비 올라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히려 -7.8로 급락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유럽 은행의 자산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유로화가 하락하고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성향이 두드러지며 안전자산으로써 달러의 매력이 부각되자 외환시장도 큰 폭으로 움직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2% 가까이 추락하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1달러당 1.4463달러에서 1.4162달러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74.354에서 이날 75.630으로 올랐다.

유로존 정책 책임자들이 14일 브뤼셀에서 만났으나 그리스 부채문제 해결에 대해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한데다 그리스 총리가 개각 계획을 발표하자 그리스 정국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FxPro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는 어떤 형태로든 (채무에 대한 상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디폴트를 피하고 싶은 것이고 독일은 자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도와줘야 할 자금이 늘어나자 채무재조정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간 채권자과 부담을 나누고 싶은 것"이라고 정리했다.

도이치뱅크의 G10 환율 전략 대표인 앨런 러스킨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매우 실망스러운 제조업 지표가 흉하게 조합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스태그플레이션' 냄새가 나는 지표들이 견고하고 지속적인 달러 강세의 토대를 마련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발표된 미국의 6월 지표도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하강세를 보여주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지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56달러, 4.6% 폭락하며 94.81달러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WTI 선물가격은 거래가 가장 활발한 원유 선물 가격으로는 지난 2월18일 이후 최저치이다. 낙폭은 지난 5월11일 이후 최대였다. 티케 캐피탈 자문의 이사인 타리크 자히르는 "유가 95달러가 깨진 이상 심리는 더욱 부정적이 될 것"이라며 "배럴당 9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산업용 원자재들도 약세였다. 구리 7월 인도분 가격이 파운드당 4센트 하락해 4.12파운드를 나타냈고 팔라듐 9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16.75달러 떨어졌다. 플래티늄 7월 인도분 가격도 온스당 20.70달러 미끄러졌다.

반면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인 온스당 1.8달러, 0.1% 오르며 1526.20달러를 나타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매력이 부각되는 동시에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 때 가격이 하락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 때문에 이날 금값 상승세는 달러 강세로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은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35.47달러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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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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