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金사랑 깊어진다

그리스, 金사랑 깊어진다

송선옥 기자
2011.06.22 07:29

은행붕괴 우려에 예금인출 잇따라 금화 투자

그리스 시민들의 ‘금(金)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2일 그리스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그리스의 월간 은행 인출금액은 15~20억유로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인출액은 300억유로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저축액의 1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리스 재정적자 우려가 깊어지면서 자금의 이탈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유출된 돈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화 판매는 최근 급증한 상태다.

그리스 금 거래회사인 세퍼리아데스의 해리 크리나키스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회사의 금화 판매가 처음으로 금괴 판매를 따라잡았다”라며 “최근 금화와 금괴 판매비율이 5대 1까지 벌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예금을 빼내 금화를 사들인 한 투자자는 “할머니가 2차 세계대전때 그러셨던 것처럼 금화를 집에 보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그리스의 예금액중 80억유로 규모가 그리스 인근의 키프러스 은행으로 이체됐는데 이마저도 올 들어서는 주춤한 모양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키프러스의 은행까지 전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그리스 시민들의 금융붕괴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올들어 가족 전체 예금을 독일로 옮긴 안드레아스(슈퍼마켓 점장)는 “수백, 수천유로를 갖고 있지 않는 한 스위스 은행을 이용하기는 어렵다”며 독일 은행으로 이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긴축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런 혼란에서 정치인들이 우리 가족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은행의 붕괴가 하나의 카드로 제시될 수 있다”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의회는 게오르게 파판드레오 현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이 압박하고 있는 긴축안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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