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 내각 신임투표 가결 전망 등 긍정적 분위기 고조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그리스 채무위기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9.63(0.91%) 상승한 1만2190.01로 거래를 마쳤다.
또 S&P500지수는 17.16(1.37%) 뛴 1295.52를, 나스닥지수는 57.60(2.19%) 오른 2687.26을 각각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예정됐던 그리스 의회의 내각 신임투표가 가결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긴축안 처리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그리스 재무장관 발언에 힘입어 그리스 채무위기 사태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유럽 증시에 이어 뉴욕 증시도 크게 상승했다.
◇그리스 신임투표 가결 기대감
이날 증시의 최대 호재는 그리스 채무위기 사태의 향상 기대감이었다. 특히 그리스 의회의 새 내각 신임투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증시를 타오르게 했다.
신임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시장의 충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리스 의회가 느끼는 부담이 커 신임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필립 올란도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 투자전략가는 "그리스 의회의 내각 신임안은 잘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리스 상황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요건들이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이 이날 예상보다 몇주 일찍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분위기를 더욱 밝게 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예산감축 게획과 긴축 시행안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이전인 이달 안에 의회 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놨지만 EU가 결국 그리스 디폴트를 피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긍정적 분위기를 받쳤다.
또 유로그룹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의장 등 EU 관계자들이 그리스 추가 지원에 대한 긍정적 발언들을 내놓은 것도 그리스 사태의 향상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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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존주택 매매 6개월래 최저
이날 유일하게 발표된 경제지표인 5월 기존주택 매매는 여전히 침체된 주택시장의 상황을 드러냈지만 악재로서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3.8% 감소한 481만건(연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예상치 480만건을 상회했다.
4개 중 3개 지역에서 기존주택 매매가 줄었다. 특히 미드웨스트 지역에서는 6.4%나 감소했다. 매매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한 16억6500달러를 기록했다.
아론 스미스 무디스애널리스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택 지표는 꽤 음울했다"며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 하락세를 막는 것이 열쇠인데 자신감을 찾기 전까지는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2위 주택건설 업체 DR호튼(DHI)의 빌 휘트 최고재무책임자(CEO)는 "주택 수요는 여전히 매우 약한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주 강세, 웰스파고 2%↑
이날은 은행주가 S&P500지수에서 1.59%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과 3% 뛰었고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각 1.9%, 2.2% 올랐다.
소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는 실적 향상 전망에 주가가 2.8% 상승했고 베스트바이는 배당금을 인상하면서 2.7% 상승했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은 의약품 혜택 관리 업체 익스프레스스크립트와의 연간 판매 5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해 4.2%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월그린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6억300만 달러(주당 65센트)의 지난 분기 순익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62센트 순익을 상회하는기록이다. 이 기간 매출은 183억7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또 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스앤노블은 디지털북 사업 부진에 지난 분기 5940만 달러(주당 1.0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87센트 손실보다 더 악화된 결과다.
이 기간 1년 이상 동일점포 매출은 2.9% 감소했다. 아마존 킨들 등 e리더 경쟁에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같은 실적 발표에 인해 주가는 6%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그룹은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8060만 달러(주당 3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주당 40센트 순익을 하회하는 것이다.
이 기간 매출은 2.4% 감소한 3억88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매매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매출이 8% 감소한 영향이 컸다.반면 IB 부문 매출은 28% 증가한 3억284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0.5% 상승했다.
◇FOMC 시작, 달러 약세…유가·금값 상승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된 가운데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 우려 완화에 따른 유로화 가치 상승이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2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5% 하락한 74.617을 기록 중이다. 또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0.68%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44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가 등 상품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활황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 대비 0.6% 상승한 배럴당 94.17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가 종료된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15% 오른 93.40달러를 기록했다.
그리스 의회의 새 내각 신임투표에 대한 전망을 두고 낙관적 분위기와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공존하면서 이날 유가는 93달러를 밑돌았다가 94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결국 낙관적 분위기가 우세해지면서 정규거래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진 맥길리언 트래디션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내각 신임안이 가결되면 증시와 달러 효과가 유가 상승을 더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사태는 금 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는 불확실성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온스당 1546.4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6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으로 지난 4월 이후 최장 기간 랠리다.
톰 폴리키 MF글로벌 애널리스트는 "금은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그리스 사태에 계속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