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23% 하락, 벨기에 신용등급 하락
'이변'은 없었다.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럽 위기해결 노력이 진전을 보고 있다는 기대감에 증시는 장중 상승했으나 유럽위기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악재도 막판에 등장, 결국 하락 반전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25.61(0.23%) 밀린 1만1231.94를, S&P500 지수는 3.12(0.27%) 내린 1158.6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8.50(0.75%) 밀린 2441.58을 기록했다.
다우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지난 24일 증시가 쉬었으니 일주일 내내 떨어진 셈이다. 또 S&P500과 나스닥은 거래일 기준 각각 7일 연속 뒷걸음만 쳤다.
이로써 다우는 한 주간 4.58%, S&P500 지수는 4.72%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5.66% 떨어졌다.
다우 구성종목 가운데 쉐브론이 1.6%, 엑손모빌이 0.9% 하락하는 등 정유주가 약세였다. 휴렛팩커드가 1.5% 떨어졌으며 캐터필러는 1.2%, 존슨앤존슨도 1.2% 밀리면서 대형주들이 힘을 못썼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7% 밀렸다.
다만 은행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6%, JP모간은 0.4% 오르며 상승세를 지켰다.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는 0.8%, 월마트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0.4% 상승했다. 보잉은 0.7% 올랐다.
◇병주고 약주는 유럽=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붕괴되면 유로존도 무너질 것이라며 양국의 이탈리아 지원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몬티 총리와 독일·프랑스 정상은 지난 24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이탈리아가 무너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구두 약속을 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 논쟁이 오히려 시장에 불안감을 준다고 판단, 앞으로 이에 대해 공개적 의견 표현은 하지 말자고 합의했다.
또 유럽연합(EU)이 2013년까지 마련하기로 한 영구적 유럽안정기금(ESM)에 민간영역의 참여를 배제하자는 움직임이 유럽 내부에서 일면서 금융주에 호재를 안겼다. 은행과 보험사 등 민간부문이 ESM에 관여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유럽 국가에 물려 있는 채무의 손실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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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복수의 EU 관계자들은 회원국이 강력한 재정정책을 도입하도록 하는 EU 협약 개정 논의의 한 부분으로 이 같은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벨기에 막판 악재로= 유럽발 훈풍에 오르던 증시는 막판에 악재를 만났다.
우선 신용평가사 S&P가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는 "자금조달과 시장 리스크에 대한 압력은 벨기에 금융권이 국가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란 가능성을 높인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합작은행인 덱시아의 부실 탓에 이 은행의 벨기에 부문을 정부가 사주기로 하는 등 구제방안을 마련했지만 이것이 은행 부실과 나랏빚 증가 우려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벨기에가 새로 부여받은 AA는 S&P의 투자등급 중 상위 3번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벨기에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13여년 만이다. 이로써 벨기에는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 등과 동급이 됐다.
또한 그리스는 국제금융협회(IIF)의 틀을 벗어나 채권 은행들과 직접 채권 스와프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새로 발행할 채권의 순현재가치(NPV)를 25%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은행들이 바라고 있는 최대 40% 선과 견해차가 크다. 그리스의 요구대로라면 채권단이 보다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함을 뜻한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증권의 마크 그랜트 전무는 이에 대해 "그리스의 요구는 게임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자발적' (그리스 채무탕감 참여)이라고 부를 수 없으며 미국 증시는 유럽의 대규모 리세션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다시 저점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vs금값 하락= 유럽발 악재가 다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달러 가치를 상승시켰다. 뉴욕시각 오후 2시 달러인덱스(DXY)는 0.66% 상승한 79.66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에서 전날보다 0.62% 상승한 배럴 당 96.7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1.2%까지 밀리며 95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반등했다.
금값은 하락, 12월물(즉시 인도분)이 전날보다 0.88% 떨어진 온스 당 1681.0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