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부펀드 3000억$ 신규조성, CIC 500억$ 증자

中 국부펀드 3000억$ 신규조성, CIC 500억$ 증자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25 14:43

[차이나 워치]외환보유고 운용 다변화 및 중국 이익 극대화 위해

중국이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자본금을 500억달러 늘리고, 3000억달러 규모의 별도 국부펀드의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 운용을 다양화하고 자원 확보와 외국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중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스지징지빠오따오(21世紀經濟報道)는 CIC가 중국 정부로부터 500억달러를 받아 조만간 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로이터의 22일자 보도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국부펀드와 관련된 정부 부서가 CIC의 장기적 확대방안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증자에 나설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CIC의 진리췬(金立群) 감사가 지난 5월12일, “CIC는 이미 연속적으로 증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CIC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2007년9월에 설립된 중국의 국부펀드로 현재 자산이 1조5500억위안(약2500억달러)에 이르며, 현재 2000억달러 규모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조2000억달러로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국가외환관리국은 CIC의 500억달러 증자와 별도로, 새로운 투자펀드를 조성할 준비에 박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보유액 관리와 관련돼 있는 인민은행 관계자는 “3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국은 3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과도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어 CIC와 비슷한 여러 투자펀드를 만들어 운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새로 조성되는 3000억달러 규모의 펀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화메이(華美)펀드’와 ‘화오우(華歐)펀드’ 등으로 나누어 각 지역에 전문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메이는 중국을 뜻하는 화(華)와 미국을 뜻한 미(美)를 합한 중국식 표현으로 미국에 투자하고, 화오우는 화와 유럽(歐)를 합한 표현으로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리킨다.

중국이 CIC의 증자와 새로운 국부펀드 조성을 추진함으로써 2012년은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양화하는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10월에 미국 국채를 142억달러어치 순매도했지만 여전히 1조100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장밍(張明) 연구원은 “미국이 앞으로 국채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인플레이션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채권의 가치라 하락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가치보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의 70%가 달러화, 20%가 유로화로 운용되고 기타 통화는 10%에도 미치지 못함으로써 달러와 유로화의 등락에 영향을 받는 천수답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중신은행 차오통(曹?) 부행장)는 지적이다.

이깡(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도 지난 3월, 량후이(兩會,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뒤 “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 외환보유액 투자의 다원화를 추진해 왔다”며 “자산의 안전성과 유동성 및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투자다원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셩쏭청(盛松成) 션양(瀋陽)지점장은 “외환보유액 투자다원화 방안으로 석유 등 전략물자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외환보유액으로 금과 석유 등에 투자할 경우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금 시가총액의 22배, 철광석의 12배, 석유생산액의 1.2배나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자를 통해 CIC의 투자은행 기능을 강화하고, 화메이펀드와 화오우펀드 등을 설립해 해당국의 국채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지분투자에 나섬으로써 외환보유액 운용의 다양화와 함께 중국 영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은 한국을 비롯한 14개 국가와 1조3012억위안(약234조2160억원) 규모의 통화스왑협정을 체결했다. 글로벌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외환을 공급함으로써 아시아지역 통화가치 안정역할을 제고해 위안화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이에 앞서 지난 10월26일, 중국과 1800억위안(38조원) 규모의 기존 통화스왑협정을 3600억위안(64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중국이 현재 통화스왑협정을 맺은 국가는 말레이시아 백러시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아이슬랜드 싱가포르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 몽고 카자흐스탄 홍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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