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올해 1600~1680까지 하락할 수도
중국 증시가 새해 들어 오름세로 시작했다가 후장에 급락하는 ‘전강후약’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틈을 타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100선이 붕괴될 경우 2000선까지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0.94포인트(0.97%) 떨어진 2148.45에 마감됐다. 2160.90에 개장돼 전장 후반께 2183.40까지 상승했지만 후장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 한때 2145.56까지 하락했다. 증권감독위원회가 공매도를 위한 자금공급이 원활하도록 증권대차거래소를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벤처관련 주식이 급락세를 보여 벤처지수는 5.63%나 폭락했다.
새해 처음 거래가 시작됐던 4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초에 2217.52까지 상승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말보다 30.03포인트(1.37%) 떨어진 2169.39에 마감됐다. 이로써 상승기대감으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틀 동안 50.97포인트(2.32%)나 급락했다.
지난해 21.68%나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사상 3번째로 큰 고통을 안겨줬던 중국 증시가 올해도 시작부터 하락하고 있는 것은 하락장세를 상승으로 바꿔놓을 확실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이 8%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관련 대출이 은행을 제외하고도 1조위안(180조원)이나 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1분기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통화긴축정책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어 놓고 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설(춘졔, 春節, 23일)을 앞두고 식료품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물가마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상무부가 작년말까지 시행했던 전자제품 매수촉진책이었던 ‘이구환신(以舊換新)’을 대신할 새로운 소비진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이 제시되지 않아 아직 호재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1월 중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추가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주희곤 대우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신규상장 규모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악재가 나오고 부동산시장이 경착륙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느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100 아래로 내려갈 경우 20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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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까지 나온 올해 증시전망과 관련, 화린(華林)증권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가 1600~2300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장 낮게 제시했다. 중국 최대금융그룹인 중진꽁스(中金公司, CICC)도 1680~2800으로 전망, 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