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음료 '레드불'의 창업자인 태국의 재벌 찰레오 유비디야(사진)가 17일 89세의 나이로 사망한 가운데 간소한 생활과 근면으로 표현되는 고인의 성공 스토리가 현지에서 재조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찰레오는 레드불 음료수 회사의 공동 창업자로, 태국 중부의 피칫 주에서 가난한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오리를 키우고 과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다가 버스안내원과 제약사 영업사원을 거쳐 1962년 소규모 제약사를 열었다. 이후 '레드불'의 전신인 '크라팅댕'을 개발하고 판매해 큰 성공을 거뒀다.
찰레오에 이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라부디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친은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평생을 일에 바쳤고 힘들다는 불평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며 "부친은 일을 말할 때면 항상 행복해했고 적극적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사라부디는 부친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친은 신제품을 출시한다면 시장 지배 제품과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에너지 음료 시장이 수도 방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레드불은 우선 지방을 공략했고,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트럭 운전사들에게 시음 기회를 줬다"고 전했다.
사라부디는 이어 "레드불은 지방 시장에 최우선을 뒀고 이후에 수도권을 공략했다"며 "부친은 당시(70년대)엔 생소했던 브랜드 구축을 강조했다. 이 전략은 레드불 브랜드가 확고한 기반을 갖게 한 원동력이 됐다. 레드불의 해외 판매도 부친의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찰레오는 1984년 오스트리아 사업가인 디트리히 마테시츠와 손을 잡고 별도의 회사를 세워 레드불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레드불 음료는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자체 포뮬러원(F1)팀을 꾸리고 있다.
사라부디는 부친은 고등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사업에 필요한 영어와 법학을 독학으로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부친이 레드불을 해외 시장에 처음 소개했을 때만 해도 태국은 다른 국가들에 잘 알려지지 않지 않았지만 부친은 불가능을 떠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찰레오는 끈기와 인내로 50억달러(약 5조5천억 원)의 재산을 모았으며, 포브스지는 지난해 찰레오를 태국 2위, 전세계 205위의 갑부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30년 동안 언론 인터뷰는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고 대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렇다보니 태국 현지 언론들과 외신들은 그의 나이를 88~90세로 다양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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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영자지 네이션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부를 믿고 교만하게 행동하지 않았으며 여가시간엔 오리농장에서 주로 지냈다. 찰레오의 동료들은 그가 사업적으로 뛰어난 직관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태국 정부는 그의 통찰력과 경험을 높이사 보건복지 정책에서 그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