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하락·美 경제회복과 日 인센티브 효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왕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 빅3는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실적에서 지난해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여파를 그대로 드러낼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 2월 이후 지속된 엔 하락과 제조업 생산 증가, 신모델 출시 등으로 실적호조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 독일 한국 등 경쟁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선반영하는 빅3의 주가는 이미 상승세다.
토요타 주가는 올초대비 28% 상승했으며 혼다와 닛산은 약 22% 정도 상승했다. 이는 도쿄증권거래소 토픽스 지수의 11% 상승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도쿄 CLSA의 크리스 리츠터 애널리스트는 “고갈됐던 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2012년은 일본업체들에게 대단한 생산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의 2011회계연도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이상 증가한 1130억엔으로 2012회계연도 순익 또한 회사의 전망보다 4배 가량 증가한 827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4회계분기 순익도 45% 증가한 685억엔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혼다의 4회계분기 순익도 2배 증가한 932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엔과 美회복=이 같은 낙관론의 근거중 하나는 바로 엔 하락이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달러대비 75.31엔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81.63엔으로 하락하면서 업체들의 마진압박을 낮춰주고 있다. 일본 정부도 생산가지 해외이전 등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을 달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 의도를 여러 차례 내비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유자와 코타 애널리스트는 “2011회계연도 대지진으로 큰 영향을 받았던 자동차 업체들이 2012회계연도에는 실적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주요 동력은 미국의 경제 회복과 일본의 자동차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일본 빅3는 3월 미 자동차 판매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닛산은 전년 동월대비 14.8% 증가한 12만6132대를 팔았으며 토요타의 미 판매는 1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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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빅3의 3월 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3.2%로 전년 동기 34.6%보다는 감소했지만 전월 32.7%는 물론 대지진 직후인 지난해 6월 25.3%에 비해 크게 개선됨에 따라 대지진 충격을 모두 털어냈음을 확인시켜 줬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고효율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2013년1월말까지 총 3000억엔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중인데 이 또한 일본 업체들에게 봄날을 가져다주고 있다.
◇생산성 개선 전망=유로존 재정적자 위기 등으로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 일본 빅3가 판매 호조세를 띠고 중국의 자동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빅3가 중소형 세단 라인업 강화로 이익을 보고 있는 점도 빅3의 실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닛산과 토요타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약 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혼다는 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 호조로 빅3의 생산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우존스는 토요타의 올 영업이익률을 5.1%로 닛산과 혼다는 각각 7.0%, 6.8%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들 회사들의 각각의 전망치인 1.5%, 5.4%, 2.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CLSA의 리츠터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밀은 엔이 하락하지 않는 한 과거의 기록적인 수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