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지난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 랠리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이번주에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공개 토론과 지난 6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주는 2분기 말 마지막 거래로 연기금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되는데다 금요일(3일)이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대체공휴일로 휴장하는 만큼 거래량이 줄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건국 250주년인 만큼 축제가 많아 예년보다 독립기념일 연휴에 휴가를 떠나는 트레이더들이 많을 수 있다.
지난주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에도 반도체주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했고 대형 기술주는 메모리 등 반도체 가격 상승의 타격이 우려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르던 반도체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에 주춤하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9%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5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4.6%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6.2% 추락해 상호관세 충격이 있었던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도 지난주 5일 연속 하락하며 2.0%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존스지수는 지난주 0.6% 올랐다.
미국 3대 주가지수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 최근의 주가 하락은 기술주에 집중돼 있으며 오히려 그간 소외됐던 산업재, 소재, 에너지 섹터로는 자금이 유입돼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긍정적인 소식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계속되며 유가가 하락하고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 수준으로 나오며 지난주 후반에는 국채수익률이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워시 의장은 오는 7월1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중앙은행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다. 이번 일정은 워시 의장의 첫 외부 행사 데뷔인데다 행사 자체가 미국 잭슨홀 미팅과 함께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장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이 총출동하는 자리인 만큼 주목된다.
워시 의장이 이번 토론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힌트를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전에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가 시장을 왜곡하고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제한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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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올해 ECB 포럼의 주제인 '유럽의 미래: 혁신, 성장, 그리고 안정'에 맞춰 AI(인공지능)가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는 점과 AI 시대에 맞는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 및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피력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때처럼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매파적 성향을 드러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2일에는 6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17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아 투자자들에게 긴축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고용 약화 리스크가 감소함에 따라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정책의 중심축을 옮길 것이란 관측이었다.
현재 6월 고용 증가폭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11만4000명~13만5000명으로 지난 5월에 비해서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노동시장이 완만한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월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주시해야 할 지표다.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의 전년비 상승률은 3.5%로 지난 5월의 3.4%보다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돈다면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