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佛 대통령에 취임하는 16일 메르켈과 회동 예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스 차기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당선자가 메르켈 총리의 주최로 회동을 갖는다.
메르켈 총리는 그 동안 같은 우파정당 소속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긴밀한 공조를 해 왔으나 좌파인 올랑드가 당선될 경우 재정협약 등을 둘러싼 양국의 공조가 깨지며 유럽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 당선 이후 두 정상의 회동으로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한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취임 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독일에서 회동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메르켈 총리실 성명은 "긴밀한 프랑스-독일 간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양측이 모두 알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 우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조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확인해 왔다"고 밝혔다.
정상회의 일자는 올랑드 취임식 직후인 16일로 예상된다. 메르켈과 올랑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회동을 가진 적이 없다.
유럽위기의 해법을 둘러싸고 긴축에 방점을 둔 독일 측의 입장과 성장에 더 우선순위를 둔 올랑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일단 올랑드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며칠간 메르켈 총리는 재정협약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내 왔던 올랑드와 좋은 관계를 맺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메르켈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자신들이 재정협약을 보완하기 위한 성장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럽위원회(EC) 및 다른 EU 인사들과 공조해 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덴마크·슬로바키아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중도좌파 정부가 탄생했다는 점은 독일 주도 긴축정책에 유럽이 느껴온 피로감의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로서는 유럽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측 다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하는 인상을 남기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양국 정상 만남은 상견례를 겸한 기 싸움이 될 전망이다.
올랑드는 6일 당선 연설에서 자신의 당선이 "새로운 유럽의 출발을 나타낸다"며 "긴축은 유럽의 운명에 필요한 게 아니"라며 독일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장과 고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위기 대응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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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EU 정상회의로 유럽 무대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올랑드는 독일이 주도한 긴축정책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릴 가능성도 적다.
지난 4일 쇼이블레 장관은 프랑스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미리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모든 선거 후 합의를 재협상할 수 없으며 올랑드도 이를 알고 있다"며 "올랑드와 호의적인 논의를 하겠지만 우리 원칙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한 한 독일 정치권 기밀문서에 따르면 "(프랑스 대선) 결과가 독일과 프랑스의 대 유럽 정책 공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프랑스의 공조 의지가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메르켈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할 당시 작성된 이 문서에는 "올랑드는 그의 중도적 입지를 강조할 것이며 이 중 일부는 우리(독일)의 이익에 반한다"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