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키아, 최대 75억 유로 필요…유로 구제금융은 필요 없다"
스페인 은행들이 유로존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스페인 정부가 재차 부인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최근 국유화된 방키아가 "부실 부동산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70억~75억 유로의 신규 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존의 지원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19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시카고에 도착해 "스페인 은행은 유럽의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다.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설을 재차 일축한 것은 '방화벽'을 통해 스페인 은행을 지원해야 한다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18일 "스페인 은행에 자금을 보강해야 한다"면서 "스페인 정부 혼자선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을 통한 구제금융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자금이 부족한 스페인 정부가 국채 매입을 통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라호이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매입해주는 방법 등을 통해 스페인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1일 은행 개혁안을 발표하며 부동산 부실대출과 관련한 잠재적 손실을 막기 위해 300억 유로의 충당금을 설정하도록 지시했다.
스페인 정부는 또 스페인 은행 개혁을 위해 부실은행에 공적자금 150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스페인 은행들의 실제 부실자금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페인 은행들의 대출 손실이 최대 26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88조 원에 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보고서에서 "아일랜드 은행이 금융위기로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스페인 은행의 손실이 2160억~2600억 유로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IIF는 "손실의 상당 부분은 상업 부동산 채권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특히 저축은행(cajas) 쪽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이 대부분인 스페인의 다수 은행을 정부가 구제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