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 의회에 출석해 미 경제 회복세에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선 힌트를 주지 않았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수석 투자전략가는“유럽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고 글로벌 성장 또한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좀 더 비둘기파적 성향을 강화할 것으로 봤는데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정부와 의회가 예산정책을 의제로 가져와 논의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로렌스 그리터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QE3)를 꺼내지 않을 정도로 미 경제가 스스로 자립했기를 희망해야 한다”며 “양적완화는 이미 두차례나 사용됐는데 이는 일시적인 노예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적완화는 시장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겠지만 병을 치료할 만한 치료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실망만을 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오히려 개장전 중국 인민은행의 갑작스런 기준금리 인하 효과마저 희석시켰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밀러 태박의 피터 부르크바 투자전략가는 “중국은 공공연하게 현재 성장률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기준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냈다”면서 “올해 금리와 관련해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로 3단계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겨둔 것에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는 주요 신평사 등급중 스페인에 대한 가장 낮은 등급평가다.
UBS파이낸셜 서비스의 아트 카신은 “피치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유럽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로존은 이제 발빠르게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통제 불능의 상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