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2차 총선 투표가 17일(현지시간) 오전 그리스 전역에서 진행중이다.
사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긴축이행을 지지하는 신민당(ND)과 긴축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수위 정당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3차 총선을 모면하기 위해선 연정이 반드시 구성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전인 지난 1일 현지 방송의 조사에선 신민당이 22.7%, 급진좌파연합이 22%를 얻었다. 두 정당 간 지지율 차이는 0.7%포인트로 한계오차 범위인 2.8% 안에 있었다.
아테네 시민 코스타스 파파기오르기오(61)는 아테네 투표소에서 DPA통신에 "내가 행사하는 표가 의미가 있길 희망한다"며 "오늘 이후로는 최소한 그리스가 처한 상황을 개선시켜줄 수 있는 정부가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구 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 후 곧바로 나온다. 개표 상황은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18일 오전 3시30분) 전후에 처음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윤곽은 오후 11시(18일 오전 5시)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는 18세 이상 그리스 국민으로 그 수는 약 990만명에 이른다. 지난 5월 6일 1차 총선 때는 투표율이 65.1%였으며 이번에는 이보다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그리스 언론들은 전망했다.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정당은 정원 300석인 의회 의석 가운데 비례대표로 50석의 의석을 추가로 부여받기 때문에 수위 정당 자리는 무척 중요하다. 지난 1차 선거 때는 신민당이 18.9%로 1위를 차지했고 시리자 16.8%, 사회당 13.2%, 그리스 독립당 10.6% 등이 뒤를 이었다.
베렌버그 은행의 홀거 수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민당이 긴축이행을 지지하는 또 다른 정당 사회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확률이 75%이지만, 시리자가 승리하면 가능성은 30%로 준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250여명의 소방관과 군인이 동원돼 아테네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불이 산불로 확산됐으며 다수의 가옥이 붕괴됐고 5명의 소방관이 부상했다. 그리스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크로아티아에 소방용 비행기 지원을 요청했다. 사고로 불을 낸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