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장기금리 급등속, 단기금리 더 가파르게 상승… 전형적인 부도 징후
스페인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일제히 위험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5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0년물 금리를 추월하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벌어져, 스페인의 국가부도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국채시장에서는 24일(현지시간) 오전 한 때 5년물 국채 금리가 7.56%까지 상승하며, 7% 중반대인 10년물 금리를 소폭 웃돌았다. 장중 한 때나마 중기물인 5년만기 금리가 장기물인 10년만기 금리를 추월한 것은 유로존 출범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몇달 전만 해도 스페인 5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1.5%포인트 가량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페인의 국가도산 우려로 장단기 금리가 일제히 급등한 가운데 단기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5년물과 10년물간 역전현상까지 발생했다.
지난 2월~4월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2년물 국채 금리는 2%선, 5년물 금리는 4%선, 10년물 금리는 5%선에서 등락했지만 지금은 지금은 1년물 마저 5%선에 올라섰고, 2년물은 6% 중반, 5년물과 10년물은 사상 최고인 7% 중반까지 치솟았다.
통상 10년물 국채 금리가 7%선을 넘어서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전면적 구제금융'의 전조로 여겨진다. 앞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들도 10년물 금리가 7%선에 진입한 후 20일 전후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바 있다.
특히 작년 2월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의 경우처럼 국가부도 직전에는 대부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위기가 고조되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리스크가 큰 단기물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5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 현상은 예사롭지 않다. 사태가 더욱 악화되어 2년물이 5년물과 10년물을 추월하는 장단기물 역전현상까지 발생하면, 스페인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게 된다.
앞서 스페인은 은행권 위기가 불거지자 유로존 당국으로부터 최대 1000억유로의 은행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받아 급한불을 끄는 듯 했다. 그러나 스페인 은행권 지원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페인 금융시장이 최근들어 다시 요동쳤다.
특히 지난 주말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자금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데 이어 6개 지방정부가 추가로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스페인이 국가도산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