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국이 무서워 하는 단 한 가지

[기자수첩]중국이 무서워 하는 단 한 가지

홍혜영 기자
2012.07.30 14:39

홍콩서 사상통제 교육 반대 시위…블룸버그는 시진핑 재산 보도로 차단

지난 29일 홍콩 시내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는 시민 수 만 명이 찜통더위에 거리를 행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예정된 '중국식 국민교육' 과목 도입을 앞두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등 9만여 명이 세뇌 교육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것이다.

어른들은 '사상 통제에 반대 한다'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었고 어린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교과서 종이를 구기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의 표정에선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홍콩 반환 이후 경제·문화 면에서 중국 본토와 긴밀해졌어도 "공산당의 사상 교육만큼은 죽어도 싫다"는 홍콩인들의 뜻은 분명해 보였다.

중국이 커질 수록 중국 공산당의 '눈에 보이지 않는' 통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지난 달 29일부터 한 달 넘게 중국 본토에서 사이트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중국 차기 주석인 시진핑 부주석 일가의 재산을 공개한 기사를 내보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0년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두고 중국 정부가 서방 언론들의 접속을 막은 적이 있지만 특정 매체를 이처럼 장기간 차단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 만큼 중국 정부가 느낀 당혹감과 노여움이 컸단 얘기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기자가 만난 중국 내 취재원은 "돈을 주고 따로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누구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결국 소통과 표현의 자유를 원하는 중국인들의 열망은 막지 못한 셈이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은 이미 지난 2006년 저서 <중국이라는 거짓말>에서 잠재적인 경제대국이라는 중국의 이미지는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본질은 경제력이 아니라 공산당"이라며 그 점이 중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 중국 민중이 일어난다면 천안문 사태 때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중국 공산당으로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아시아의 제국', 나아가 세계 패권을 노리는 중국이다. '사상 통제'는 중국이나 홍콩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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