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영토분쟁' 日이 해야 할 일

[기자수첩]'영토분쟁' 日이 해야 할 일

최종일 기자
2012.09.17 09:35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에 항의하는 중국 내 반일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15일엔 50여개 도시에서 일본의 조치에 항의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16일엔 중소도시를 포함해 최소 108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1일 반일 시위로는 최대 규모였다.

광동성 광저우와 둥관시에선 일본 식당의 집기가 시위대에 의해 파괴됐고, 쓰촨성 청두에선 일본 백화점들이 문을 닫아야 했다. 칭다오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매장은 시위대의 방화로 전소됐고 파나소닉 전자제품 공장에선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센카쿠를 둘러싼 양국 갈등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일본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전자제 품은 중국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시위가 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글로벌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일본 기 업의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토 분쟁은 중국과 일본 양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진다. 영토 분쟁은 전쟁으로 치닫기도 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1982년 벌인 포클랜드 전쟁은 영토 갈등이 주원인이었고,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도 영토 분쟁이 전쟁 촉발의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중국 내 반일 시위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정부가 자제에 나설 정도로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비등한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역사 교과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한국에선 반일 감정은 들끓어 왔다.

이는 과거의 기억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중국 역시 만주사변과 난징대학살로 크나 큰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일본이 지난 역사에 대해 참회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왔다.

열등한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에 편입한다는 19세기 '탈아입구( 脫亞入歐)' 사상은 제국주의로 확대됐고, 한반도를 강점했고 아시아를 침략했다. 오랫동안 일본의 시선은 서구로만 향했고, 서구의 시선으로 아시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21세기엔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동북아는 아시아 시대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일본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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