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피해 주민들, 이메일로 투표

'샌디' 피해 주민들, 이메일로 투표

최은혜 기자
2012.11.04 17:34

허리케인 '샌디'로 피해를 입은 미국 동부지역이 이틀 뒤에 있을 대통령선거 투표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비상에 걸렸다고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디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주(州)에서는 임시 투표소를 마련하거나 이메일로 투표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저지주는 샌디 상륙으로 대피 중인 주민들이 이메일이나 팩스로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는 자신이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의 투표소에서 잠정투표를 할 수도 있다. 잠정투표는 일반적으로 이사하는 등 신분이 불확실한 유권자가 투표하는 제도다.

전기가 끊기거나 침수된 곳이 많은 뉴저지와 뉴욕 곳곳에는 임시 투표소가 마련된다. 뉴저지주는 유권자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장소에 군용 트럭을 동원해 임시 투표소를 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유권자가 문자 메시지로 자신의 주소를 보내면 투표소 위치를 알려준다.

뉴욕주도 침수 피해가 심각한 롱아일랜드 지역에 텐트로 만든 임시 투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의 경우 전체 투표소 387곳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아직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전기가 안 들어오는 투표소에서는 종이로 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집계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파괴돼 우편물 수송이 늦어지면서 부재자 투표함이 제때 도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 파손된 집을 복구해야 한다거나 자동차에 기름을 넣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생기면서 투표율은 크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렇게 될 경우 피해 지역이 대부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우세한 곳이어서 오바마의 득표수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샌디가 조기투표에는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조기투표는 전체 투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텃밭인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카운티에서는 샌디로 인해 투표가 한때 중단되면서 예년보다 조기투표 참가율이 크게 저조한 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