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누가 대통령 되든 경제적 해결 과제는 똑같아

美 누가 대통령 되든 경제적 해결 과제는 똑같아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11.06 05:28

코앞에 닥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경제적인 난관을 헤쳐 나가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의 실적 경고가 잇따르고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제가 취약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CNBC는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든, 밋 롬니 공화당 후보든 짧은 승리감을 맛보겠지만 대선 캠페인보다 더 어려운 난관들에 곧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커닝햄은 "예산 긴축과 취약한 대외 환경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내년에도 가속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실업률 하락은 앞으로도 매우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와 주택시장은 미국 경기 회복세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2가지 지표다. 고용시장과 주택시장 모두 악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신뢰를 주기엔 역부족이다.

기계적인 예산 삭감과 세금 인상을 의미하는 "재정절벽"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대통령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아울러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에서는 S&P500 기업들 가운데 3분의 1만이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애덤 파커는 "기업들이 제시한 향후 실적 전망치가 거의 동일하게 부진하다"며 "4개 기업 가운데 3개꼴로 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또 "S&P500 기업들의 어닝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3분기 어닝 시즌 이후 (4분기) 이익에 대한 컨센서스 전망치가 2.3% 낮아졌다"고 밝혔다.

파커는 3분기 이익 수준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62%의 기업들조차 "낮아진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며 4분기 이익과 2013년 이익에 대한 하향 조정 속도가 지난달 빨라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로 집계됐지만 노무라증권은 올해 미국 성장률이 결국 1.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런 젠트너는 "가계의 전망이 좀더 낙관적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관심의 초점이 미국 대선에서 단기적인 재정 문제와 다른 정책 과제들로 옮겨가면서 가계의 경기 전망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이후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재정정책에 대한 논쟁에 반응해 뒤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도이치뱅크는 정책 불확실성이 "GDP 성장률을 최근 몇 년간 1%포인트 가량 낮췄다"며 "향후 미국의 재정적 문제들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성장률은 1~2%포인트 부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활동이 미국의 정치적, 재정적 불확실성에 따라 침체되는 정도에 따라 미국 GDP 성장률의 상당한 증가세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