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와 유세 기간 내내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승부는 의외로 깔끔하게 끝났다.
최대 격전지였던 오하이오주가 오바마 수중에 들어가면서 승패가 갈렸다. 개표 시작 5시간 만이었다. 보수성향인 폭스뉴스도 결국 오바마의 승리를 선언했다.
폭스뉴스를 보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는 롬니의 선거참모 칼 로브뿐이었다. 그 순간 그는 허공에 대고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 초반 패색이 짙었다. 역시 경제가 문제였다. 공화당은 경제가 망가졌다며 오바마를 윽박질렀다. 전문가들도 과거 재임 중 7.2%가 넘는 실업률을 들고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며 맞장구쳤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7.9%였다.
민주당은 미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유산이라고 항변했지만, 최근 몇 년간 유럽을 휩쓸고 있는 정권교체 바람은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유럽에서는 책임이 있든 없든 금융위기 시절 정권을 잡았던 이들은 여지없이 권좌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오바마는 결국 백악관을 지켰고, 고지에 서 있던 롬니는 이제 공화당에서도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소수인종과 여성, 젊은층과 연대를 형성한 덕분에 이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다르게 분석했다. 그가 비전과 가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의외로 단순한 비결이다.
일례로 오바마는 평범한 미국인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증세와 재정지출 축소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균형적으로 접근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유권자들도 현명하게 반응했다. NYT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는 자신이 누린 경제적 기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라면 재정지출을 줄여도 좋다고 답했다. 롬니의 네가티브 전략이 먹혀들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롬니의 패인은 로브의 반응에 잘 드러난다. 자기부정이다. 공화당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경선과정에서 후보들은 미국이 자랑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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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샌토럼은 정교분리 원칙을 부정했고, 뉴트 깅리치는 사법권에 저항했다. 미셸 바크먼은 무슬림을 적대시했다.
우리나라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바마의 승리 전략은 결코 거창한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