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北 장거리 로켓 발사…외신·주요국 반응은?

주요 외신들이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을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날 북한의 로켓 기습 발사가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조심스럽게 그 배경을 분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날 긴급 소집된 가운데 주요국 정부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북한을 맹비난했다.
◇美 NYT "北 로켓 기습 발사에 美 허 찔려...ICBM 새 돌파구"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제재 위협을 무시하고 로켓을 발사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웹사이트 머리에 올렸다. 신문은 이날 필리핀까지 도달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젊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는 명백한 성공으로 북한은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손에 넣는 데 한 발짝 앞서 나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술적 문제로 로켓 발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던 북한이 이날 로켓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미 관리들의 허를 찔렀다고 덧붙였다.
NYT는 또 이번 로켓 발사가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를 단숨에 꺾어버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도발은 김정은이 세습체제를 유지하지 위해 김정일의 유산인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톱뉴스로 "북한이 반항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의 주장대로 이번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면 이는 북한이 미국을 직접 타격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추진한 대륙 간 탄도 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그러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북한이 이날 쏜 로켓이 예정된 궤도대로 비행했다고 밝히는 등 여러 전문가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매번 성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췄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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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북한이 로켓을 쏘아올린 시점에 주목하고 이번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에 북한을 주목하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등 주변국이 11~12월 일제히 권력교체기에 돌입한 만큼 북한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화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日 아사히 "北, 3차 핵실험 조기 단행 우려"...中 신화 "北, 제멋대로"
유럽 매체들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는 데 주목했다.
영국의 가디언과 프랑스의 르몽드는 NORAD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며 이는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방송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AP와 로이터, AFP 등 서구권의 주요 뉴스통신사들은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시간별로 관련 속보를 타전했다.
일본 매체들도 이날 오전 속보에 이어 오후 들어 분석 뉴스들을 쏟아 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은 출범 초기인 김정은 체제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미사일 카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경우 북한이 3번째 핵실험을 조기에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견해를 대변하는 신화통신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이날 산하기관인 세계문제연구소의 까오하오룽(高浩榮) 연구원의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칼럼을 통해 "북한은 누가 뭐라 하든 자기 방식만 고집하며 광명성3호를 발사했다"고 비판했다.
까오 연구원은 "위성 탑재 발사체나 핵무기까지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은 같은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 완성을 우려해 발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모든 나라가 당면한 정세와 주변의 우려를 무시한 채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면 세계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을 강력히 성토하면서도 추가 제재에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주요국 "北, 안보리 결의 위반" 맹비난...中 "안보리 회부 신중해야"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이날 장거리 로켓 발사를 단행한 북한을 맹비난했다. 다만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응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 정부는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심각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은 국제의무를 위반하고 비확산 체제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것에 대해 중국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안보리의 대응은 마땅히 신중하고 적절해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을 지키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뒤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공식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견해를 무시하고 강행한 새로운 로켓 발사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또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행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