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호 26일 공식 출범, '경제 집중' 한편엔 우경화 압력

日 아베호 26일 공식 출범, '경제 집중' 한편엔 우경화 압력

김신회 기자
2012.12.25 16:56
(사진제공: 블룸버그)
(사진제공: 블룸버그)

일본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26일 출범한다. 지난 2006~07년에 이어 이번에 2차 내각을 꾸리게 된 아베는 주변국을 자극하는 우경화 공약보다 먼저 민생현안에 집중할 태세다.

아베 자민당 총재는 이날 소집되는 특별국회의 총리지명선거를 거쳐 제96대 총리로 선출된다. 아베는 공명당과 연합해 곧바로 내각 인선을 마무리 짓고 아베 2차 내각을 출범시키게 된다.

◇경제 집중…아소·아마리·모테기 삼각축

일본 언론들은 아베 내각이 무엇보다 민생현안인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는 지난 16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로 줄곧 일본은행(BOJ)을 압박하며, 자신의 무제한 금융완화 공약 실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BOJ를 통해 엔화를 시중에 무제한 풀어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 수렁에서 끄집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재무·금융상에 내정된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와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이 유력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산업상, 경제산업상에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정조회장이 삼각축을 이뤄 경제 현안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소 전 총리는 아베의 최측근이자 후원자이고, 아마리와 모테기는 모두 자민당 정책을 주도한 정조회장 출신으로 경제정책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들 삼각축과 더불어 이번에 신설되는 일본경제재생본부와 경제재정자문회의가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피를 이끄는 두 개의 바퀴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정책 3각축 외에 아베는 관방장관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간사장 대행을 내정했고 외상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국회대책위원장을 기용하기로 뜻을 굳혔다.

아베는 당초 기시다를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기용할 방침이었지만, 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처리하는 데 그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생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문부과학상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관방부장관, 법무상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전 자민당 총재, 후생노동상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전 총무 부대신, 국토교통상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전 공민당 총재,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에는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중의원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당직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과 다카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부총재를 유임키로 하는 한편 국회대책위원장에 가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간사장 대리를 내정했다.

◇'독도 문제' 보면 아베 진심 보인다?

아베가 아무리 경제 살리기에 집중한다 해도 그가 내건 극우적인 공약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들에겐 눈엣가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 공약이 대표적이다. 아베는 2월22일 시네마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공식 행사로 격상시키겠다는 공약도 했다.

이를 두고 보수성향인 산케이신문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자민당의 공약에 대한 아베의 진심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가 최근 내년 2월22일 행사에 대해 "한국 대통령의 취임식(2월25일)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공약 실천을 촉구한 것이다.

신문은 아베가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새 지도자간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주최로 개최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베가 말을 바꾸는 데 따른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번에 정권을 잃은 것도 결국 '거짓말 정권'이라는 꼬리표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009년 총선 압승 당시 내건 포퓰리즘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비난받았고, 아베는 이번 선거에서 이 부분을 집중 공략했다.

산케이는 이런 이유로 다케시마의 날 공약에 대한 말 바꾸기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공무원을 상주시키겠다는 공약에 대한 신뢰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다케시마의 날 문제는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본격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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