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춘제(설)에는 선물을 보내지 마세요.”
최근 춘제를 앞두고 중국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은 관영 CCTV에 선물을 보내지 말자는 공익광고를 내보냈다. ‘최고급 선물’, ‘지도자를 위한 선물’, ‘상사에게 품격을 선물하세요’ 등의 문구가 들어간 시계나 금화 등 사치품의 TV와 라디오 광고도 금지시켰다.
이번 광고 금지 조치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두 달간 굵직굵직한 부패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당이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비리 공무원’이 아닌 주류와 사치품 업체가 최대 희생양이 됐다. 대표적인 업체가 구이저우마오타이다. 춘제 인기 선물인 전통술 바이주를 제조하는 이 업체는 매출 하락으로 연초대비 주가가 10% 하락했다. 병당 가격이 수천위안이 넘는 ‘사치품’인데다 지난해 시진핑 정부 출범 후 군에 금주령까지 선포됐기 때문이다.
홍콩 보석업체인 저우다우, 초우상상, 룩푹의 주가도 지난주 후반부에 6~7% 떨어졌다.
사치품 업체는 아니지만 음력설 특수를 누려온 뷔페 업체나 원예업체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 또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회사의 송년파티에서 “작은 생수 한 병 말고 선물이나 음식, 차나 커피도 받지 못했다”는 근로자의 하소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공무원 비리 척결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5일 현지언론에는 중국 부패 관리들 사이에서 이중 호적이나 가짜 신분증이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날 헤이룽장성에서 반(反)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의 부정 축재 의혹 보도도 들려왔다.
시 총서기는 지난달 부패를 저지른 공무원은 엄하게 처벌해야 하며 부패 관련자들은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최고 지도부 비리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원자바오 총리 일가의 비밀재산을 폭로한 미국 뉴욕타임스 특파원에게 상주 비자 연장을 거부해 보복만 했을 뿐이다.
이에 이번에도 지방 하급 관리만 때려잡다가 부패 이야기가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