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伊 총선결과 우려로 큰 폭 하락

[뉴욕마감]伊 총선결과 우려로 큰 폭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3.02.26 06:07

'다우 1만4000선·S&P500 1500선' 붕괴 ..시퀘스터 발동 우려도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만4000선이, S&P500지수는 1500선이 각각 무너졌다.

이탈리아에서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 초 만해도 경제 개혁을 지지하는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의 중도좌파 연합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원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중도우파 연합이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3월1일부터 발동될 예정인 시퀘스터(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감축)에 대한 우려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40포인트, 1.55% 하락한 1만3784.1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7.75포인트, 1.83%나 떨어진 1487.85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일대비 45.57포인트, 1.44% 하락한 3116.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컴퍼니의 관리 이사인 데이브 루츠는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총선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는데, 베를루스코니의 선전으로 이탈리아의 긴축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리스크가 시장에 생기기 시작했다"며 "불행하게도 오늘 하루종일 헤드라인은 이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伊 총선 베를루스코니 약진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총선 결과 개표 중인 이탈리아에서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표가 진행되며 상원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중도우파 연합이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하던 유로화가 급격히 상승분을 반납했고, 뉴욕 증시는 보합세로 돌아선 뒤 하락 반전했다. 하락하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상승 반전했다.

이날 총선 종료 후 이탈리아 국영 레이(RAI)TV는 베를루스코니 진영이 상원에서 31%의 득표율로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 득표율 29.5%를 앞선다고 보도했다.

레이 TV는 마리오 몬티 전 총리의 중도연합이 9.6%를,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5성운동은 25.1%의 득표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탈리아 스카이 TG24가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베르사니의 민주당이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이 하원에서 34.5%의 득표율로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이 얻은 29%를 앞서고, 상원에서도 37%를 기록하며 베를루스코니의 31%를 웃돌 것으로 파악됐다.

긴축이행을 약속한 베르사니가 양원에서 무사히 다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안심했던 투자자들이 베를루스코니의 선전 소식에 불안감을 드러냈고, 이로인해 시장이 출렁인 것이다.

◇ 시퀘스터 D-4, 오바마 주지사들에게 "시퀘스터 막자"

미국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 발동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퀘스터가 3월1일 발동되면 모든 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주지사들이 의회에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협의회(NGA)와 회동을 갖고 시퀘스터가 발동될 경우 연방정부가 각 주에 지원하는 국방비와 교육비, 공공보건 등의 자금이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지사들에게 "재정지출 삭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미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각 주에 있는 의회 대표들에게 시퀘스터에 따른 위험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리는 공화당과 지난 몇 년 동안 했건 것보다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많은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은 전날 "공화당은 시퀘스터를 회피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고 있다"며 "공화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주 금요일부터 재정지출 자동 삭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신호는 다음달 1일부터 재정지출 삭감조치가 시작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공화당이 협상에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3월1일부터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9월30일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는 850억달러의 재정지출이 자동적으로 줄어든다. 또 2021년까지 총 1조2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학자들은 시퀘스터가 발동될 경우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번 주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다이와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모란은 "이번 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재정삭감 영향이 당장이 아닌 수년에 걸쳐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기존에 거론되는 것보다는 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회계연도에 줄어드는 예산 삭감액이 실제로는 440억 달러 수준일 것이란 설명이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했지만...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이탈리아 총선 접전 소식이 전해지며 장 중 출렁였으나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19.67포인트(0.31%) 상승한 6355.3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5.05포인트(0.41%) 뛴 3721.33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111.28포인트(1.45%) 오른 7773.1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 중 급격히 상승분을 반납했던 이탈리아 증시 FTSE MIB는 장 막판 반발매수세로 118.71포인트(0.73%) 오른 1만6351.99를 기록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큰 오름세를 보였다. 폭스바겐이 1.5%, 소프트웨어 업체 SAP과 지멘스가 1.6%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 3위 종목이 모두 큰 상승세를 보였다.

도이치은행이 2%, 코메르츠방크가 2.4% 오르는 등 은행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로레알이 1.9% 뛰며 대형 주 중에서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총 1위 사노피-아벤티스가 0.5% 하락하고 BNP파리바도 0.1% 상승하는 데 그쳐 증시 전반 상승세를 제한했다.

무디스로부터 최상위 신용등급을 박탈당한 영국 증시에서는 기초소재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소비자 상품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BHP빌리튼과 리오틴토가 각각 1.4%, 1.5% 올랐으나 유니레버와 디아지오가 각각 0.1%, 0.3% 하락했다.

이날 종료된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불확실해지며 투심은 급격히 위축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입법을 위해 상, 하원에서 모두 과반 정당이 구성돼야 한다. 하원에서는 베르사니 진영의 과반 확보가 유력시 되나 상원에서는 접전 양상이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센트 내린 배럴당 93.11달러에 체결됐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80달러, 0.9% 오른 온스당 1586.6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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