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개선·버냉키효과에 다우 5년來최고 경신

[뉴욕마감]지표개선·버냉키효과에 다우 5년來최고 경신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2.28 06:05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5년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 지표 개선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 등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75.24포인트, 1.26% 상승한 1만4075.37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일 1만4035.67을 뛰어넘은 것으로, 지난 2007년10월12일(1만4093.1)이후 5년4개월여만에 최고다.

S&P500지수도 전일대비 19.04포인트, 1.27% 오른 1515.98로 마감, 15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61포인트, 1.04% 상승한 3162.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택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버냉키 의장이 전날에 이어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한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그린우드 캐피탈 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월터 토드는 "경제 지표가 꽤 좋았다"며 "주택 시장 회복세는 경제가 살아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오늘 지표를 보니 기초가 더 단단해졌다. 이것은 증시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주택 및 내구재 지표 개선

미국의 지난달 미결주택매매 건수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주택시장의 개선세가 올해도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결주택매매 지수가 전월비 4.5% 증가, 105.9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1.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2010년 4월 이후 최고다. 지난해 12월 상승률은 -4.3%에서 1.9%로 수정됐다.

미국 주택시장은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떨어졌고, 고용시장이 차츰 안정화되면서 개선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용이 확대되고 가압류주택이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앞서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주문은 민간 및 군용 항공기 주문 감소로 5.2% 급락했다. 하지만 변동폭이 큰 운송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년만에 최고대로 상승, 개선된 투자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항공기 등 변동성이 큰 운송재를 제외한 지난 1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주문이 1.9%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최대의 증가폭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0.2% 상승)와 전월 수정치(1.0% 상승)을 상회한다.

해외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자동차 및 재고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조업 경기를 안정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내구재주문은 군용 항공기 주문이 급감해 전망치를 하회했다. 시장 전망치(-4.8%)보다 악화된 수치이다.

◇ 버냉키, 기준금리 상당기준 제로금리 수준 유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린다면 경제 회복세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은행 예금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한 하원 의원의 논평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는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또 전날에 이어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못했다"면서 "현재 공개시장위원회(FOMC)내 대다수의 위원들이 연준이 지금까지 취해 온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매입하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시장에서의 기능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국 주택시장은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모기지 금리 등 일부 금리의 최근 상승세는 경제가 활력을 얻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현재까지 지표를 보면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다"며 "지난해부터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가 다소 올랐다는 사실은 경제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연준의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시퀘스터(미국정부의 예산 자동감축)가 발동될 경우 단기적으로 경제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현재 여전히 완만한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시퀘스트로 재정지출 삭감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경제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재정상태가 개선되길 바라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기 현안"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구조조정에 집중해 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 애플 주주들, 주총서 이사회 경영진 재승인

애플 주주들은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근 주가 급락과 현금 배당 관련 소송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이사회와 경영진 전체를 재승인했다.

이날 연례 주총에서 주주들은 이사회와 경영진 임금을 승인했고, 애플의 제안한 언스트&영을 외부 회계감사로 선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승인했다.

하지만 주총에선 임원들로 하여금 회사 주식을 더욱 많이 보유하도록 하는 안건과 애플의 미국 및 전 세계 인권 정책을 검토하는 인권 위원회 설립 방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회사가 우선주를 발행하기 전에 주총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안건은 상정되지도 못했다. 이 안건은 앞서 소송이 불거져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애플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이익분배 요구가 빗발치자 정관에 우선주 발행 요건을 삭제하고자 했다. 이에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탈 회장은 금지소송을 냈고 법원은 아이혼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의 보유 현금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 이 문제와 관련, 회사는 "무척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중이다"고 한 발언이 전부였다. 애플은 또 루머로 돌았던 주식분할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쿡은 투자자들의 주가 하락에 심란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도 그것(주가 하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하며 이사회와 경영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 유럽증시,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급락세를 보였던 유럽 주요 증시가 27일(현지시간)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미국의 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55.44(0.88%) 오른 6325.88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69.57(1.92%) 상승한 3691.49를, 독일 DAX지수는 78.72(1.04%) 뛴 7675.83을 나타냈다.

전일 유럽 증시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 소식에 증시는 급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3%, 프랑스 지수는 2.7%, 독일 DAX 지수는 2.3% 하락했다. 또 스페인 IBEX35지수는 3%,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4.9% 급락한 바 있다.

종목별로는,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EADS는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을 밝힌 뒤 6.53% 올랐다. 프랑스 건설업체 브이그는 전화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뒤 18개월내 최대치로 상승했다.

이날 유럽위원회(EC)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2월 경제기대지수가 9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89.6(수정치)와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89.9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센트 0.1% 오른 배럴당 92.76달러에 체결됐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80달러, 1.2% 떨어진 온스당 1595.7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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