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최고치에 30여포인트 차이로 근접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시퀘스터(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와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후 결국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16포인트, 0.27% 오른 1만4127.82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1만4164.53)에 불과 40포인트 못 미치는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다.
S&P500지수 역시 전날보다 7.00포인트 0.46% 상승한 1525.2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29포인트, 0.39% 오른 3182.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시퀘스터와 중국의 서비스업 지표 부진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의 통화완화정책 지지 발언과 "주식투자 가치가 여전히 좋다"는 버핏의 발언 등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노스코우스트 자산관리의 수석 트레이더인 프랑크 인가라는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워싱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간 협상이 어떤지 등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주식 투자 가치, 여전히 좋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준의 현재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분명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옐렌 부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 "현재 리스크를 볼 때, 경기 회복세를 촉진시키고 고용시장을 보다 빠르게 개선시키기 위해선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현 수준에선, 연준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를 옹호할 수 있는 어떠한 명분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주식은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으며, 자신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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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회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주식은 4년전과 비교하면 싸지 않다"면서도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하면 투자 가치가 낫다"고 말했다. 또 "내가 보기에 장기 국채 투자는 가장 우둔한 행동이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미국 연방 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가 미 경제를 심각하게 타격을 입힐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세는 느리고, 도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멈춰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中 지표 부진과 대출규제 강화..시퀘스터 우려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가 전날 발표한 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6.2에서 54.5로 하락했다. 이는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긴 것이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주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와 대출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퀘스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지난 1일 발동됐다. 이로 인해 올 회계연도만 850억달러, 앞으로 10년간 총 1조2000억달러의 지출이 자동 삭감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시퀘스터로 인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포인트 줄어들고 총 7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안 양당 일부 의원에 전화를 걸어 예산삭감 문제와 관련해 타협점 찾기를 시도했지만 백악관 보좌관들과 양당 지도부 측은 예산 삭감은 수주, 최대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뜻을 내비쳤다.
양당은 시퀘스터 문제는 오는 27일 만료되는 2013회계연도 잠정예산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한 뒤에야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의회가 27일까지 새로운 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폐쇄된다.
◇유럽 주요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중국의 지표 부진과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기업 실적 부진에 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다만, 프랑스 증시는 텔레콤 기업의 강세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32.97(0.52%) 하락한 6345.63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16.48(0.21%) 밀린 7691.68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CAC40지수는 9.85(0.27%) 상승한 3709.76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1%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원자재주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BHP빌리턴과 리오 틴토 그룹은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HSBC는 실적 부진 소식에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 텔레콤은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5.7% 급등했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 움직임이 악재가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주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주택 매각 가격의 1% 또는 양도 차익의 20% 중 낮은 금액을 소득세로 내면 됐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양도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6센트, 0.6%하락한 배럴당 90.12달러에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센트 오른 온스당 1572.4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