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구제금융안 우려에 글로벌 시장 '출렁'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우려에 글로벌 시장 '출렁'

최종일 기자
2013.03.18 17:49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이 18일 글로벌 시장에 연쇄효과를 미쳤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며 아시아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고 유럽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2.71%, 토픽스지수는 2.22%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선전종합지수는 1.15% 하락했다. 코스피도 0.92%, 코스닥은 2.47% 밀렸다. 유럽에선 프랑스 증시가 2.1%, 영국과 독일 증시는 1.5% 이상 하락 개장했다. 이날 뉴욕증시 지수선물도 1% 안팎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들어 전체적으로 잠잠해졌던 유로존 국채 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런던시간 오전 8시 20분 현재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0.113% 오른 4.713%를 기록했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0.138% 뛴 5.059%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21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5% 급락했다.

앞서 지난 16일 새벽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로존과 키프로스 정부는 이후 합의의 내용을 수정해 100억유로(130억달러)를 지원하는 대신에 10만유로 미만의 예금계좌에 3%, 10만~50만 유로 10%, 50만 유로 이상 15%의 손실 부담금을 각각 부과하는 안을 도출했다.

요아킴 펠스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다른 재정위기국 예금자들도 향후 유사한 조치를 우려할 수 있다"며 "(이번 구제금융안은) 시스템적인 여파를 끼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전례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세바스티안 갤리 소시에테제네날 투자전략가도 "(구제금융안은) 유럽 변방국들에 여파를 끼칠 수 있는 잘못된 계획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돈에 대한 공공의 신뢰라는 철칙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금자들이 자신들의 계좌에 부담금이 물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인출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부담금은 세금과는 다르다. 이로 인해 일부 변방국 시장과 유로화는 월요일 개장 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 소시에테제네랄은 새로운 유로존 충격파가 올 봄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그 근거로 "6개월 뒤에 총선을 치르는 독일은 추가 리스크를 분담하거나 정책후퇴를 허용하는데 열중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즉, 유럽 1위 경제대국 독일은 9월에 총선을 치르기 때문에 독일 정치권은 세금이 관여되는 유로존 구제금융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키프로스의 지원 조건에는 자국 예금에 대한 헤어컷(상각)이 담겼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유로존은 예금 부담금 부과로 58억유로를 조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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