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20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은행권은 구제금융에 기여해야 한다며, 키프로스 은행계좌에 부담금을 물려야 한다는 종전 요구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의회 유럽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어제 (키프로스) 의회 표결에서 구제금융안이 부결돼 유감이다. 하지만 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키프로스 은행권이 필요로 하는 170억유로는 키프로스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란 점을 전하며,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전례없는 대규모 구제금융이란 점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때문에 키프로스의 부채가 지속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은행권도 기여를 해야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의견이다"며 "키프로스는 유로존의 회원국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키프로스는 지속가능한 은행 부문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금융권은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고 큰 어려움을 안고 있다. 우리가 (키프로스에) 유로안정화기구(ESM) 지원을 제공하길 원한다면, 영구적인 해법이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고 강조했다.
유럽 정책담당자들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으로 이뤄진 트로이카가 키프로스에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신에 키프로스 은행 예금계좌에 부담금을 물려 58억유로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방안이 발표된 뒤 키프로스 국민들이 반발하고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이 일자 키프로스 의회는 전일 이를 부결시켰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트로이카를 중심으로 협상을 지속할 것이다. 키프로스 정부가 내놓는 어떠한 안도 독일은 존중한다. 독일 역시 해법을 원한다"고 말했다.